매일신문

中, 최신 전투기·미사일 공개…군사굴기 대외 과시

건군 90주년 대규모 열병식

30일(현지시간)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인민해방군 건군절(8월 1일)을 기념한 열병식이 거행되고 있다. 열병식이 건군절을 기념해 열린 것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래 처음이다. 이는 10월 말로 예상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사굴기를 대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을 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중국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인민해방군 건군절(8월 1일)을 기념한 열병식이 거행되고 있다. 열병식이 건군절을 기념해 열린 것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래 처음이다. 이는 10월 말로 예상되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군사굴기를 대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을 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중국군이 건군 90주년을 맞아 30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고 중국 군사굴기 전략의 본격화를 선언했다.

이날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치러진 열병식은 중국 내부 군 체제의 개편을 마무리하고 중국 주변과 해외 각지에서 군사대국으로서 움직임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지난 4월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젠(殲)-20 스텔스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고 적 항공모함 등 해상목표물 타격이 가능한 잉지(鷹擊)-83K 공대함 미사일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열병식을 장식했다.

이번 열병식에 앞서 중국군은 최근 들어 심상찮은 행보를 보여왔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인 거점 지부티에 사상 첫 해외 중국 군사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무려 1만9천㎞를 항해한 인민해방군 해군의 최신예 함대가 러시아와 나토의 분쟁지역인 발트해에 진입했다.

또 서해 상에서 중국 전투기들이 미 공군 정찰기에 '90m 초근접' 위협 비행을 하기도 했고 중국-인도 간 히말라야 접경에선 전쟁까지 운운하며 초강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교가에선 중국의 건군절 열병식이 대외적으로 강군 건설의 자신감과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올해 국방 예산은 처음으로 1조위안 선을 넘어선 1조444억위안(175조원)으로 미국과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열병식은 1981년 화베이(華北) 군사훈련 기간에 치렀던 열병식 후 36년 만에 톈안먼(天安門) 이외의 지역에서 치러졌다. 신중국 성립 이래 중국군이 처음으로 8'1 건군절에 치르는 열병식이기도 하다.

중국 내부에서도 관영매체와 관변학자들을 중심으로 건군 90주년을 맞아 외부 안보 위협의 점증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군 개혁과 전투 능력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한반도는 물론 남중국해, 동중국해, 티베트 남부 등에서 일부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안정을 악화시키고 중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도발적 행위를 취하고 있다며 군사 충돌 위험이 평시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최근 사평(社評)에서 "중국군이 앞으로 다른 국가를 방문하거나 장거리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민감한 지역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학습이 필요하고, 수동적으로 집 안을 지키고 있을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자세로 미국과 동맹국들의 도발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