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만간 방북할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을 잇따라 남쪽에 파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부터 문 대통령 등 우리 측 고위 인사들과의 접촉 결과, 방남 기간 파악된 미국 측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 더불어 김영철 부위원장의 귀환 이후에도 방남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들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미, 대남 행보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에 들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선 우리의 대북 특사가 방북하면 '대화는 비핵화 대화가 돼야 한다'고 미국이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한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의중이 드러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단순한 미국과의 대화 용의 표명이 아닌 '비핵화 대화'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향후 대북 정책과 기조 국면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핵화가 북한이 가진 유일한 협상 카드라는 점에서 남쪽과 대화에서 이를 내놓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4일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나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실험의 잠정 중단을 언급할 수도 있다.
어차피 북한이 작년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가 당장 필요하지는 않은 만큼 실험 유예 선언을 통해 미국과 대화할 입구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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