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최초 발생한 뒤 현재 20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경북도는 소나무재선충 병 확산을 막기 위해 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개 시'군 방제인력 피해 고사목 제거
경북도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백두대간과 금강송 보호를 위해 20개 시'군에서 하루 1천300여 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매개충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포항'경주'안동'구미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차 방제를 실시했고, 3월 말까지 2, 3차례 반복 방제를 통해 피해 고사목을 완전 제거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선충병 방제 품질 향상을 통한 추가 발생 억제와 확산 방지를 위해 피해목의 수집과 파쇄를 확대하고, 피해가 극심한 소나무림 112㏊는 모두베기, 문화재구역 등 주요 소나무림 4천986㏊에는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재선충병 감염목의 무단 이동 차단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단속초소 19곳을 운영한다. 시'군 산림공무원과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총동원해서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내 목재 취급업체 및 난방용 화목 사용 농가를 수시 점검한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감염목과 훈증처리목 등의 무단 이동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항공'지상방제, 예방주사 다양한 전략
경북도는 재선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재선충에 감염된 피해목은 제거한다. 고사목은 제거한 뒤 파쇄하거나 소각 처리한다.
항공방제와 지상방제도 대표적인 재선충 방제 방법이다.
매개충이 소나무에 피해를 주기 전에 항공기를 이용해 약제를 뿌리는 방식으로 넓은 면적에 방제를 하고 있다. 매개충이 성충이 되는 시기인 4월부터 8월 하순까지 항공기와 차량을 이용해 집중 방제작업을 한다. 항공방제는 민원이 많은 만큼 철저한 사전 예고를 통해 사람은 물론 가축이나 농가 피해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
항공방제가 어려운 주택가나 농가, 고압선로 주변 등은 지상에서 약제를 살포한다. 또 항공방제를 한 곳이라도 극심한 피해가 있는 지역에서는 항공방제와 함께 지상방제도 해 방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피해가 심한 지역이거나 문화재, 보호수, 경관보전지역의 보존 가치가 높은 소나무에는 예방나무주사도 놓고 있다. 재선충을 보유한 매개충이 솔잎을 먹을 때 재선충이 침입하더라도 예방 약제를 주입하면 재선충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예방나무주사는 2월이 적기다. 12월에서 이듬해 2월에 예방할 소나무에 구멍을 뚫어 약제를 주입하고 있다.
◆백두대간'금강송을 지켜라
경북 북부에 위치한 백두대간은 국토의 등줄기로, 남과 북을 잇는 주축이다. 자연생태계의 핵심축을 이루는 생태의 보고이다. 특히 금강송 지역은 우량 소나무 숲과 송이 등 중요 임산물의 주산지이다. 경북도는 백두대간과 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두대간은 684㎞, 26만㏊에 이른다. 이 중 경북도는 315㎞, 4만7천㏊이다. 관할 시'군은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금강소나무 군락지.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울진, 봉화, 영덕, 영양 일대에 있다. 평균 수령이 60년에 이른다. 최고 수령은 550년이다.
경북도는 백두대간과 금강송 보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울진, 영양, 봉화, 청송에 금강송 보호 구축선을,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에 백두대간 보호 방어선을 구축했다.
지난해 8월 영주시와 경계 지점인 봉화군 상운면 설매리에 재선충병이 발생해 인근 지역을 정밀 예찰하고 조사한 결과 다행히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청송과는 거리가 있는 상태이지만 확산 저지를 위해 예찰방제단을 상시 투입해 의심 지역을 정밀하게 살피고 있다. 드론과 같은 첨단 장비도 활용하고 있다.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중점적으로 실시해 금강송 방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진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항공 및 지상예찰을 강화해 추가로 발생하는 피해 고사목을 정밀조사한 뒤 3월 말까지 모두 방제하고, 예방나무주사를 확대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재선충병 방제에 산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방제작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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