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폐교에 예술창작공간을 조성하면서 기존 입주해 활동하던 예술인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예술인촌을 만들기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
달성군은 다음 달부터 군비 5억원을 들여 다사읍 달천리 옛 서재초교 달천분교를 보수해 '달천예술창작공간'(가칭)을 조성할 방침이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참여 작가 등 지역 예술가들에게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입주 작가는 공모를 거쳐 선정하고 임차료는 입주 작가들에게 예술활동창작지원금으로 되돌려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지난 1999년부터 임대차계약을 맺고 '박달예술인촌'을 조성한 예술인 6명이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들 중 일부는 달성군 명소인 마비정 벽화마을 조성에 참여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폐교를 매입한 달성군은 최근 기존 입주 작가들에게 임대차계약 만료를 통보하고 3차례 걸쳐 퇴거를 요청했다.
창작 터전을 잃은 기존 입주 작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술인 창작공간 조성을 명목으로 기존 예술인들을 몰아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곳에 입주한 화가 김미정 씨는 "박달예술인촌 작가들의 지역 기여도를 고려했다면 이처럼 무작정 내몰아서는 안 된다. 미리 작가들과 함께 향후 거처 문제를 논의했다면 이처럼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달성군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퇴거를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작가들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작가들과의 임대차계약에도 '분교 소유주체가 바뀔 경우 새 주인에게는 재계약 의무가 없다'는 조항이 있다는 것이다. 달성군은 기존 작가들이 이달 말까지 떠나지 않으면 공유지 무단점용으로 보고 변상금을 청구하는 한편, 다음 달부터 강제 철거할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기존 작가들에게만 새 공간 입주 기회를 보장하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일단 퇴거한 후 입주 작가 모집 때 공모 절차를 밟아 다시 입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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