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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 대결로 변질되어선 안 될 미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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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남성 중심의 한국 사회를 바꾸고 있다. 지난 1월 19일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매일 새로운 가해자가 나오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성폭행'성추행이 만연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에서 미투 운동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미투 운동의 취지를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무차별 폭로와 마녀사냥식 여론 재판은 적지 않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몇몇 가수는 한때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매체가 한 여성이 2010년 초에 데뷔한 현직 아이돌 그룹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하자, 일부 네티즌이 가해자로 산들, 이창민 등을 언급하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해당 언론사가 이들이 가해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해프닝이 끝났지만, 익명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배우 조민기는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을 단 일부 네티즌은 다른 이들로부터 엄청나게 욕을 먹었고, 이들은 편을 나눠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폭로와 조리돌림 같은 인신공격은 미투 운동의 의의를 훼손하는 요인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우 오달수는 미투 운동의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글까지 등장해 국민청원을 받고 있다. 이 글을 쓴 20대 여성은 "오달수는 이름없는 사람의 댓글 하나 때문에 마녀사냥으로 욕을 먹었다"며 미투 운동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미투 운동을 성(性) 대결로 인식하거나 피로감을 얘기하고 있다. 미투 운동이 남성을 적대시하는 여성운동으로 변질됐다고 공격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미투 공작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김어준 씨 같은 이들도 있다.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사회 저변의 '갑을문화' '여성차별' 같은 구태를 없애는 계기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지만, 과다한 폭로와 여론재판, 피해자 노출 같은 폐단도 이 기회에 함께 없애야 한다. 미투 운동은 왜곡된 사회 시스템과 남성의 인식을 바꾸는 건전한 사회운동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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