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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태옥 의원의 '통합공항 의성 이전 불가론' 적절치 않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북갑)이 통합대구공항 이전 후보지로 의성군을 배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절치 않은 발언이고 통합대구공항 이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언급이다. 통합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한 국방부 전문가들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국회의원의 이런 발언은 소모적 논란과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19일 발표한 '통합신공항 입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의성군 비안면(군위 소보)은 대구에서 너무 멀어 곤란하다"며 의성 불가론을 폈다. "군위군 우보면도 대구시청에서 직선거리로 28㎞나 떨어져 있어 시민들의 걱정이 큰데 직선거리 48㎞, 실거리 60㎞ 이상 떨어진 의성군은 대구공항이라고 할 수 없다"며 대놓고 군위 우보면 편을 들었다. 의성군으로 결정 난다면 대구 시민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예단까지 했다.

매사에 양면성이 있듯이 통합대구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도 찬반은 엄존한다. 정 의원의 이번 성명은 대구공항이 먼 곳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의식해 나온 것으로 해석되는데, 당위론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핀트가 어긋났다.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현행법에 따라 심사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장삼이사도 아닌 현직 국회의원이 이 같은 성명을 내는 것은 선정 결과에 영향력을 끼치고 여론전을 펴려 한다는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일부 의성 군민들은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위 우보면으로 사실상 공항 이전 부지를 낙점한 채 의성을 들러리로 세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판국이다. 의성군과 군위 소보'의성 비안 유치추진위원회 등이 발끈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도 정 의원 발언이 개인적 생각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별법에 의해 시위가 당겨진 공항 이전 사업을 두고서 이제 와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공항 이전 작업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통합공항 이전 부지 결정과 관련해 국방부가 진행 중인 선정 절차를 신뢰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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