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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벗겨져…대구경북 강풍 피해 잇달아

2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 도로변에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제공
2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 도로변에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제공

20일 최대 초속 26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대구경북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청도군 청도읍 미나리 재배 현장에서 비닐하우스 철제 구조물이 휘거나 비닐이 찢어지는 피해가 났다. 한재미나리재배 농가에 따르면 이날 강풍은 시설하우스 철 구조물이 휠 정도로 세차게 몰아치면서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날아가는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농가는 비닐하우스 16동 가운데 1동을 제외하고 모두 강풍 피해를 봤다. 주민 A씨는 "한재 지역에 한창 미나리가 올라오는 출하시기인데 이번 강풍으로 비닐이 날아가 생육과 출하에 큰 지장이 우려된다"고 했다.

고령군 우곡면 농가들도 비닐하우스가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한 주유소에서도 오전 8시 7분쯤 간판이 떨어졌다. 경산소방서는 크레인 등을 투입해 안전조치 작업을 벌였다.

강풍은 오후 들어서도 숙지지 않았다.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신서동 강동중학교 앞 도로 가에 있던 높이 10m가량의 회화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나무가 도로 쪽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일대 도로에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동구청과 동부소방서 직원 20여 명이 긴급 출동해 1시간 30분 동안 철거작업을 벌였다. 비슷한 시각 달성군 옥포면 송해공원 인근 전봇대가 강풍에 날아온 비닐하우스 골조에 걸린 채 쓰려졌다. 앞서 오후 2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신광면 안덕리 한 주택에서는 옥상의 태양광판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현장에서 안전조치 작업을 했다. 이 밖에도 포항 등 경북 일대에서는 "간판이 날아가려 한다"는 신고 등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접수된 강풍 피해신고는 대구 1건, 경북 14건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강풍에 시설물 낙상 등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강풍 피해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는 최대 초속 15.6m의 강풍이 불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한 포항 북부지역의 순간 최대 풍속은 2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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