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청자는 '자리난' 당은 정작 '인물난'

한국당 地選 공천 서로 다른 목소리, 여성·장애인 신청자는 우대 요구

"여성'신인'노인'장애인 공천 우대는 말뿐이었습니까?" "공천 신청자 모두가 수긍할 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공천 신청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쪽에서는 당헌'당규대로 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남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박진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부회장 등은 조만간 여성 정치인 공천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 전 부의장은 22일 매일신문과의 전화에서 "세 차례나 여성 우선추천을 받은 대구의 기초단체장 1명이 당적을 옮겼다는 이유로 대구에서 여성을 단체장에 우선추천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 1명이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20일에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성명을 내고 장애인 정치 참여 보장 및 비례대표 할당을 촉구했다. 장애인 공천은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에 대한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할 수 있다'는 당헌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가 지역구를 결정하면 된다. 이와 관련 홍문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공천 시 65세 이상 어르신을 우대하겠다"며 "공천의 50%를 여성과 청년, 정치신인에게 개방하고자 여성'청년 중 처음 출마하는 신인에게 20% 경선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당 실무진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적임자를 찾느라 속을 태운다"고 아우성이다. 가산점은 당헌'당규에 따라 부여하면 되지만 인물난으로 인해 중앙당이 공언한 만큼 우선추천 후보로 세울 최소 인원을 채우기조차 버겁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신청자 중 엄밀한 의미에서 정치신인이 없어서 오히려 난감하다"며 "정치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서도 당 활동 경력이 짧거나 탈당 이력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예도 있어 우선추천을 한다면 경쟁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공관위는 남은 일정 동안 여성'신인'65세 이상'장애인 등의 우선추천 지역 선정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정지역에 여성을 우선추천하고 싶어도 신청자가 없으면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에서 신청자 자료를 토대로 분류 작업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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