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더 크게 오르며 예대 금리 차가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금리 상승에 대비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자 금융 당국이 고정 금리 비중을 높이려 하지만 가계 신규 대출 중 고정 금리 비중은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는 연 1.23%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p) 올랐다. 총대출 금리는 0.03%p 상승한 연 3.56%를 기록했다. 대출에서 예금 금리를 뺀 예대 금리 차는 2.33%로 한 달 전보다 0.01%p 확대됐다. 예대 금리 차는 2014년 11월(2.36%)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저금리 대출이 빠져나가고 새롭게 고금리 대출이 편입되면서 예대 금리 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임에도 예금은행 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는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 금리는 연 3.68%로 한 달 전보다 0.01%p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가 하락하기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3.65%로 0.06%p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3.68%에서 3.69%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최근에 상승기를 타다가 조정기를 거치는 것"이라며 "가계대출 금리가 내린 데는 최근 일부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출 특별판매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 금리 비중은 24.3%에 그쳤다. 이는 2014년 2월(23.8%) 이후 최저다. 금융 당국이 올해 말까지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 비중 47.5%를 채워야 한다고 했지만, 고정 금리 비중은 작년 9월을 마지막으로 30%대로도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고정 금리 비중이 높은 주택담보대출이 대출 규제 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해 가는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에 저금리다 보니 금리가 낮은 변동 금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예금은행 수신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1.80%였다. 정기예금 금리는 0.01%p 떨어진 1.75%, 정기적금 금리는 반대로 0.04%p 상승한 1.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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