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이준구(미국명 준 리) 씨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매클린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57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대학 토목공학과를 다니던 이 씨는 1962년 6월 28일 '태권도를 배우면 우등생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써 189개국 주미 대사에게 발송했고, 그해 워싱턴에 첫 태권도 도장을 개설했다. 당시 강도를 당한 연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태권도를 배우면 강도를 당하지 않는다"고 설득해 태권도를 배우게 한 일화는 유명하다. 명성을 얻은 그는 1965년 미 하원에 태권도장을 설치하고, 상'하원 의원 300여 명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톰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 그의 제자다.
고인은 1968년 한국과 미국의 국가에 맞춰 '태권무'를 만드는가 하면, 최초로 태권도 안전기구(보호구)를 선보여 국제대회 개최 발판을 마련했다.
유족은 부인 테레사 리 여사와 지미 리(메릴랜드주 특수산업부 장관) 등 3남 1녀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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