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귀복 선생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얼굴'

대구경북 우리가곡부르기 연주회

불후의 가곡
불후의 가곡 '얼굴'을 작곡한 신귀복 씨

17일 한영아트센터 안암홀서 공연

♬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

불후의 가곡 '얼굴'의 선율을 만들어낸 신귀복(1937년생사진) 작곡가가 17일(목) 오후 6시 20분 대구 중구문화원(원장 조영수)이 주최하는 '제27회 대구경북 우리가곡부르기 정기연주회'(한영아트센터 안암홀) 참석차 대구를 방문한다. 신귀복 선생은 올해 82세이지만 피아노 반주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하다. 이날 행사에서도 신 작곡가는 인사말과 함께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얼굴'을 합창할 때,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할 계획이다.

'얼굴'이란 명곡의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1967년 서울 동도중학교 교무회의 시간에 생물 교사 심봉석은 말다툼 끝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공책에 그녀의 얼굴을 그리고 시를 적었다. 당시 음악 교사였던 신귀복은 이 시와 그림을 보고, 5분 만에 곡을 붙여서 희대의 명곡 '얼굴'을 탄생시켰다.

이상민 '대구경북 우리가곡부르기' 회장은 "2016년 초에 발족돼 매달 셋째 주 목요일에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이 제27회 정기연주회다. 이번에는 신귀복 작곡가를 특별초청해 '하얀 그때의 꿈'이란 주제로 꾸몄다"며 "아름다운 시어에 선율을 붙여서 만든 우리의 가곡이 널리 애창되고, 가곡 동호인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더 자주 선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주회는 신귀복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연주되며, 17명의 가곡동호인이 '얼굴'을 비롯한 주옥같은 곡들을 연주한다. 오스트리아 유학 후 귀국한 박주용 메조소프라노는 '얼굴'을 비롯해 신작인 '들꽃 같은 내 사랑아'를 연주한다. 더불어 동요합창단인 '아띠앙상블'(지휘 이영석)의 '물새알 산새알' 등의 합창연주가 이어진다. 황태교 시낭송가는 나희덕 작 '오분간'을 낭송한다.

2부 연주에 앞서 신귀복 작곡가와 심봉석 시인으로부터 가곡 '얼굴'에 얽힌 사연을 듣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2부 연주자 합창 순서에는 테너 김현준의 지휘로 '루이스 호숫가에서'(조일현 시)를 들려준다. 문의 053)255-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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