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7일 검찰에 고발했고, 경쟁자들은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현역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유력주자로 부상한 만큼 유명세를 단단히 치르는 모양새다.
대구시선관위는 권 후보가 지난 5일 현직 단체장 신분으로서 같은 당 조성제 달성군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약 22분간 인사말을 하면서 본인과 조 후보의 업적을 홍보하고 지지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선거 구민에게 특정 정당과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할 수 없다.
선관위는 또 권 후보가 지난달 22일 동구 모 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선거운동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 시장은 한국당 공천을 받기 위해 지난 3월 2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이 확정되자 4월 11일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자신을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자 지난 10일 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권 후보가 추진해온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일대일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임 후보는 "토론이 성사되면 공항 존치에 대한 제 의견이 승리할 것이고, 권 시장이 토론을 회피한다면 비겁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10일 열린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벌어진 민주당 홍의락,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 간 말싸움의 유탄도 맞았다. 홍 의원은 "회의에 꼭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던 권 후보가 (조 의원의 발언을) 말리지도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더라"고 불만을 표했다. 조 의원 역시 "TK 홀대 이야기만 나오면 대구시장은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느냐"며 타박했다.
안팎으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권 후보는 "선두주자라 공격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4년 동안 오직 시정에만 전념했는데 무턱대고 비판하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온갖 마타도어에 대비한 준비는 이미 다 해놓고 있다. 대구시민이 앞으로도 저를 지켜주리라 믿고 묵묵히 전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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