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소원풍등 날리기' 행사의 안전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참가자들이 날린 풍등이 떨어지며 전깃줄에 걸리거나 공중에서 떨어진 불똥에 화상을 입는 사고도 잇따랐다.
19일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소원풍등 날리기는 대구불교총연합회가 22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한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야구장 입장객 3만2천 명과 방문객 2만 명, 행렬 참가 시민 10만 명 등 15만2천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이날 참가자들이 날린 2천900개의 풍등 중 일부가 인근 지역에 떨어지며 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한 SNS에는 까맣게 그을린 풍등이 전깃줄에 걸려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행사 직후 달서구 용산동 일대에 떨어진 풍등이 전깃줄에 걸려 있다. 불이라도 붙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행사에 참가한 윤모(21) 씨는 "풍등을 날릴 때는 아름답지만 자칫 큰불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걱정했다.
풍등을 다루다 다쳤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행사 당일 오후 6~11시 관할 소방서에는 안전 조치 1건, 환자 발생 신고 3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6분쯤 '풍등이 나뭇가지에 걸려 위험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관이 갈고리로 풍등을 제거했다. 화상 사고도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행사가 한창이던 오후 8시쯤 풍등 불똥이 한 시민의 오른쪽 손가락에 떨어져 2도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해당 시민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손태진 달구벌 관등놀이 총연출감독은 "올해는 풍등 방염처리를 더욱 완벽하게 하고 안전 펜스도 지난해보다 500개나 더 설치했다"면서 "이렇게 관리해도 허용된 풍등이 아닌 다른 풍등을 몰래 가져오는 경우는 일일이 단속하기 어렵다. 수익 행사가 아닌 만큼 시민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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