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선 불출마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 "새 인물이 나서야 지역 발전에 도움되죠"

역량 갖춰도 후배 위해 물러서…재임 동안 효율적 의회 이끌어

"출마를 포기한 것이 소신껏 의정 활동을 펼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6·13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김현익(58) 영주시의회 의장. 그는 3선 도전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영주시의회에서 유일하게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겠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의장을 한 사람이 다시 시의원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김 의장은 "지역 후배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양보하는 게 선배가 지켜야 할 덕목인 것 같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인물로 구성해 열어가는 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열정과 소신으로 지역 발전의 선봉에 섰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2010년 6대 영주시의회와 2014년 7대 영주시의회에 입성한 재선 시의원이다. 지난 8년간 6대 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7대 후반기 영주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수평적 리더십과 다각적인 소통 방식으로 내부적으로는 동료 의원과 소통하고 외부적으로는 집행부와 소통하는 '투트랙'을 활용,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존에 의장단 간담회만 하던 것을 월례회로 정례화해 내실화를 기했고, 회의 결과를 전체 의원에게 통보해 동료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뒷받침했다. 의원 간담회는 회기 때마다 수시로 개최해 현안 사항에 대해 조율하고, 주요 안건은 집행부의 사전 설명을 미리 청취해 조율하는 소통과 협치, 상생하는 의회상을 주도해 왔다.

그는 지난 8년간 지역에 꼭 필요한 조례 제정에도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5년 11월 지역의 뜨거운 이슈가 된 영주시 화학물질안전관리조례를 발의,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고 1년여간 동료 시의원들을 설득해 2016년 10월 조례가 제정되도록 해 시민들의 안전지킴이로 이름을 올렸다.

또 지역 건설업체와 제조업체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장이 관급공사와 민간건설산업 인허가 시 지역업체의 적극 참여와 지역 건설자재 우선 구매, 지역업체 우선 하도급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특히 그는 매년 7월 열리던 행정사무감사 결과가 다음해 예산 심의 의결 시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7월 행정사무감사 기간을 20일에서 10일로 줄이고, 11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의결 기간을 20일에서 30일로 연장하는 영주시의회 회기 및 그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효율적인 감사와 예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선진 의회상도 구현했다.

의장 재직 시에는 열린 의정 구현을 위해 시민들에게 의사 진행 과정을 100% 공개할 수 있는 의회 의정방송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고 27년간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안을 삭감하던 심의 방식을 주민이 필요한 예산을 의회가 증액시켜 의결하는 한발 앞선 의정 시스템을 마련했다. 실제로 지난해 2차 추경 당시 영주시가 요구하지 않은 공영주차장 건립비 예산 30억원과 노후 상수관 개체사업비 10억원, 야생동물 포획포상금 5천만원 등을 증액 의결했고 2018년 본 예산에는 농민들에게 꼭 필요한 농작물 재해보험료 10억원을 증액시켜 의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2015년 경북의정봉사대상과 2018년 전국시·군의장협의회 지방의정 봉사상, 21세기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물 대상 등을 수상했다.

"봉사의 길은 끝이 없다"는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은 "7대 의회가 마무리되면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이웃을 돌보는 일에는 변함없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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