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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분양가 천정부지, 수성구 분양가 3.3㎡당 2천만원 돌파,

수성구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3.3㎡당 2천만원을 돌파하는 등 대구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고분양가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으로 '집값 상승→고분양가→집값 상승'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힐스테이트 범어(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입주자 모집공고안에 따르면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최저 1천735만원에서 최고 2천116만원대다. 평균 분양가는 2천58만원 수준으로, 대구에서 처음으로 3.3㎡당 분양가가 2천만원대를 돌파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최저 5억8천160만원에서 최고 7억920만원대로, 사상 처음으로 7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앞서 지난 2016~2017년 당시 수성구 범어동 분양가격은 84㎡ 기준 최고 5억4천만원대, 3.3㎡당 1천500만∼1천600만원대를 나타냈으나 올해 4월 범어 센트레빌 분양을 기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거세졌다.

84㎡기준 최고 6억5천만원대, 3.3㎡당 1천997만원으로 2천만원대에 근접했고, 이번 힐스테이트 범어 분양가가 2천만원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분양가 기록을 다시 썼다.

고분양가 논란은 비단 수성구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3월 분양한 대구 북구 복현자이(복현동 210-1번지 일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4억2천930만원으로, 3.3㎡당 분양가는 1천299만원를 기록했다. 북구 분양시장 사상 최고가 분양가다.

앞서 올해 1월 분양한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남산 분양가는 84㎡ 기준 최고 4억700만원에 달했다. 역시 중구에서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으며, 분양가 거품 논란에도 최고 청약경쟁률 650대 1이라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이유는 결국 주변 아파트값 급등에 있다고 지적한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연초 급등세로 돌아섰다. 수성학군과 새 아파트 신드롬이 맞물린 범어4동의 경우 84㎡ 기준 실거래가가 8억원을 돌파했다. 범어4동 최고가 아파트(범어에스케이뷰) 기준 실거래가는 8억7천만원으로, 3.3㎡당 2천500만원을 넘어섰다.

비수성구 역시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중구 최고가 아파트값이 84㎡ 기준 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가 보다 강하게 대구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수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도 여전히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주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또다시 분양가가 오르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부가 상황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등 보다 강력한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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