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득분배 악화, 매우 아픈 지점"…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 직접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요 경제정책 기조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가계소득 동향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금년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성장하고,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등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4분기 가계소득동향 조사 결과 하위 20퍼센트(1분위) 가계소득 감소 등 소득 분배의 악화는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재고가 이날 회의의 개최 배경임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올해 1/4분기 1분위 가계소득이 줄어든 통계치를 엄중하게 보고, 그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회의 내용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1분위 가계소득 감소 원인으로 고령화, 최저임금 인상, 자영업과 건설경기 부진 등을 꼽고 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1분위 소득 성장을 위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문재인 정부 3대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보완책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정부가 '간판 정책'에 대한 보완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장하성 정책실장과 관련부처 장관들이 함께 경제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회의를 계속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회의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