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 텃밭에서도 선전을 펼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 정치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건은 유권자 20% 이상을 차지하는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과 '샤이 보수'(여론조사 응답 거부 보수성향 유권자)의 선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안을 찾고 있는 젊은 유권자, 한국당에 실망한 고령층 가운데 어느 쪽이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당, “회초리 드시겠지만 버리지는 않을 것”
한국당은 엄중한 꾸짖음은 있겠지만 ‘판’ 자체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샤이 보수'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선택하고, ‘민주당 싹쓸이’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동할 경우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탄핵 사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진행된 지난해 대선에서도 한국당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보다 2배가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며 “한국당을 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각 후보의 역량에서도 한국당이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바람’만으로는 민주당 후보가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텃밭’인 한국당과 ‘불모지’인 민주당은 공직후보자 인재풀에서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며 “유권자들이 당을 떠나 후보자 역량만으로 지지 여부를 결정한다면 전승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샤이 보수'의 표심을 가늠할 수 없어 애를 끓이고 있다. 그동안 지지 성향을 보였던 고령층의 표심이 달라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非)한국당, “시도민 변화욕구 정치지형 바꿀 동력으로 충분”
대구경북에 뿌리를 내리려는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시`도민의 변화 욕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역 정치지형을 바꿀 동력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남이가!’(지역주의)와 ‘빨갱이’(색깔론)가 작동하지 않는 선거에서 한국당이 얼마나 무력한지 확인했다”며 “남북관계가 불가역적(不可逆的)으로 호전되고 지역주의에 둔감한 세대가 늘어나면서 향후 지역 정치지형은 충분히 바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국회의원선거에서 수성구 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선례가 지역 정치지형 변화를 촉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지지부진한 내부 혁신도 경쟁 정당 위상을 오히려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복되는 공천 파동, 당내 파벌싸움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한국당 내부에선 이를 종식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참패한다면 보수진영 정계 개편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지역 정치지형 변화에 가장 가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인구통계학적으로 ‘묻지마! 보수 지지’ 성향을 보여 온 세대가 지역사회 주도층에서 속속 은퇴하는 상황도 지역 정치지형 변화를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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