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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드루킹' 정국 뚫고 경남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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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비서관·문재인 복심 거쳐 '잠룡' 반열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이라는 악재 속에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당선됐다.

2010년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두관 전 지사를 제외하고 경남지사 자리는 줄곧 보수정당이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김경수 후보가 당선된 것은 경남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정치적 위상은 당내 경남지사 후보 1순위로 당연시됐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경남지사 선거 출마 및 김해을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도 지사 출마 때 상당한 득표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 당선인은 두 번째 경남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하지만 출발은 혼란스러웠다.

민주당이 지난 4월 2일 김 당선인을 지사 후보로 사실상 전략적으로 공천했지만,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으로 출마 포기를 검토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국회의원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중도 사퇴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김해을 선거구에서 맞붙어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김태호 전 지사로 결정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그는 당시 김해을 총선에서 5만8천157표(47.9%)를 얻어 6만3천290표(52.1%)를 얻은 김태호 전 지사에게 패배했다.

이후 김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7만600표(62.4%)라는 당내 전국 최대 득표율로 3만8천937표(34.4%)에 그친 이만기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하면서 '정치인 김경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은 물론, 대선 이후에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보좌하고 대변인 역할까지 맡는 등 최측근으로 활약하면서 그의 위상은 높아졌다.

김 당선인도 이번 경남지사 선거 과정에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인연을 부각했다.

경남지사 후보 방송광고 영상에서 그는 '노무현 그리고 문재인, 우리 경남은 두 거인을 키워낸 자랑스러운 땅이다'라면서 '거인은 거인을 낳는다. 노무현과 문재인을 이제 김경수가 이어간다'고 홍보했다.

김 당선인이 노무현·문재인의 후계자임을 은연 중 드러내 경남지사 당선 시 '잠룡' 반열에 오른다는 세간의 평가와 맞아 떨어진다는 말도 나왔다.

어쨌든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해 선거 유세에서 줄곧 외친 '완전히 새로운 경남' 슬로건을 외쳐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당선인에게는 숙제가 남았다.

경쟁자였던 김태호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했던 '선거가 끝나자마자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하는 후보에게 위기의 경남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에 대답해야 한다.

드루킹 특검으로부터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 당선인이 드루킹 일당의 여론조작 공모 의혹을 확실하게 떨쳐낼 수 있느냐가 '경남지사 김경수'를 넘어 '잠룡'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부인 김정순 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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