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자인단오제가 수년째 노점상들의 불법 영업과 바가지 요금 등으로 경산과 자인단오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주최측이나 경산시이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는 지난 16~18일 자인 계정숲 일원에서 제41회 경산자인단오제를 주최·주관했다. 이 단오제는 경산시로부터 5억원의 예산(홍보비 제외)을 지원받아 치룬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인 경산자인단오제는 신라시대부터 자인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고을 수호신인 한장군에게 행하는 제례로서 딘오 때 한장군대제를 올리고 자인 단오굿,호장 장군행렬,여원무,자인팔광대,계정들소리 등 민속연희를 연행하는 형태의 고을굿으로 지역 전통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주최측인 경산자인단오보존회는 자인면 계정숲 주차장 부지(시유지) 7천㎡를 자인단오제 기간(16~18일) 동안 먹거리 마당을 운영하기 위해 경산시로부터 67만원의 사용료를 납부하고 사용허가를 받았다.
자인단오보존회는 이 부지에 먹거리 마당 참여 부스(80동)를 입찰금액 1천만원에 일괄분양하는 모집공고를 했고, 7개 단체 또는 개인이 공모에 참여해 먹거리 마당 운영· 경비계획 등에 대한 제안설명 후 심사를 통해 한 청년단체가 최종 먹거리 마당 운영자로 선정됐다.
이 청년단체는 이 부스를 노점상 모집자에게 돈을 받고 판매했고, 이 모집자는 이를 또 노점상들에게 재판매했다. 시 공유재산을 노점상들에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팔아먹는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먹는'격이다.
이렇게 돈을 주고 먹거리 마당에서 장사를 하게 된 노점상인들은 음식값 등을 게시하지 않고 판매하는 등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자인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상인은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이 자인단오제에 참여하고 경제적 효과를 보아야 하는데 외지에서 온 노점상들이 돈을 벌어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관람객들에게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하면 결국 경산과 자인단오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지역축제가 지역민들에게 경제적으로나 지역 홍보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자인단오제의 경우 수년째 먹거리 마당과 관련한 불법과 바가지 요금 등 말썽을 일으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면서 "먹거리 마당 운영을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관리하는 등 자인단오제에 나타난 문제점들과 잘못된 관행은 앞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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