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년 간 대구 청라언덕 지킨 서양사과나무, 3세 남기고 떠나다

접붙여 탄생한 3세 나무가 자리 대체할 듯
남은 흔적 관광자원으로 활용 계획

80년 간 대구 청라언덕을 지켜온 서양사과나무가 수명을 다했다. 대구 중구청은 고사한 나무의 보호수 지정을 해제하고 정비작업을 거쳐 일부 흔적을 남긴 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청 제공
80년 간 대구 청라언덕을 지켜온 서양사과나무가 수명을 다했다. 대구 중구청은 고사한 나무의 보호수 지정을 해제하고 정비작업을 거쳐 일부 흔적을 남긴 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 중구청 제공

80년 간 대구 청라언덕을 지켜온 서양사과나무가 수명을 다했다.

대구 중구청은 이달 초쯤 근대골목투어 2코스 청라언덕 시작지점의 서양사과나무가 고사했다고 21일 밝혔다.

둘레 0.9m, 높이 6m에 달하는 이 사과나무는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온 서양사과나무의 자식 뻘인 '2세 나무'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지난 2000년 이 나무를 '대구시 보호수 1호'로 지정해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영양제를 주는 등 관리해왔지만 결국 오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다행히 2세 나무의 고사에 대비, 지난 2007년 2세 나무를 접붙여 태어난 3세 나무가 옆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상황이다. 중구청은 3세 나무를 잘 관리해 다시 보호수로 신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사한 2세 나무는 보호수 지정을 해제하고 정비작업을 거쳐 일부 흔적을 남긴 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비록 2세 사과나무는 안타깝게 떠나보내지만, 이를 계기로 역사가 깃든 보호수에 대해 체계적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상시 확인하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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