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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최대 복병 아이슬란드, D조 16강 운명 뒤바꿀 열쇠 쥐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6월 21일 기준 순위. 네이버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6월 21일 기준 순위. 네이버

2018 러시아월드컵 D조가 죽음(Death)의 조로 굳어질 모양새다. 물론 월드컵 개막 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존재만으로 죽음의 조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를 무승부로 방어한 것은 물론,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까지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는 수비 중심의 강력한 전력을 선보이면서 그 구도가 더욱 강화됐다.

오히려 아이슬란드의 행보가 나머지 3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열쇠를 쥐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치 최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강국들이 신경 쓰고 있는 북한의 외교 행보 같다.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는 16일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이어 17일 열린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나이지리아를 2대 0으로 꺾었다.

그리고 22일 2강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맞붙는다. 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메시(아르헨티나), 그리고 같은 팀 이반 라키타치(크로아티아)와 역시 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 소속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 라리가 대표 강공 선수들의 불꽃 튀는 경합이 예상된다.

현재 숫자로만 보면 1무이자 2위인 아르헨티나는 1승이자 1위인 크로아티아보다 마음이 급하다. 1승을 챙겨야 한다.

그런데 조별리그 일정을 생각해보면 아르헨티나는 D조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가 굳어지고 있는 나이지리아를 맨 마지막 3차전에서 만나고, 크로아티아는 까다로운 상대 아이슬란드를 역시 3차전에서 만난다. 결국 크로아티아도 아르헨티나와는 다른 이유로 역시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2차전에서 1승을 챙기는 것이 좋고, 적어도 1패는 면해야 하는 것.

그러면서 아이슬란드가 만약 나이지리아를 잡는다면 D조는 말 그대로 '죽음'이 된다.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를 무찌르고 2승을 거둘 경우 아이슬란드는 그에 이어 2위를 점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와 비긴다면 아이슬란드와 같은 1승 1무가 된다. 또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에 지더라도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 1승 1무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물론 3차전은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삼은 아르헨티나가 유리하고, 서로 맞붙는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는 불리하다. 하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엔 1·2차전의 영향력이 크다. 조별리그 탈락이 예정된 나이지리아의 강공도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당초 D조가 2강 구도로 전망됐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슬란드는 명실상부 복병 내지는 다크호스가 됐고, D조 전체의 운명을 뒤바꿀 수 있는 열쇠를 쥐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는 22일 오전 3시,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는 23일 자정에 각각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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