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해물질 검출 논란에 따른 수돗물 불신 현상까지 불러일으킨 대구 수돗물 사태에 대해 대구시가 심야 긴급대책회의까지 열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1년 대구세계가스총회 홍보차 미국 출장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날 오후 9시쯤 귀국하자마자 시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것. 권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 테이블에는 대구 수돗물 사태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등의 현안이 올랐다. 두 현안 해결을 위해 행정 및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기조실장, 재난안전실장, 상수도본부장, 공항추진본부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대변인, 보건건강과장 등이 심야회의에 불려왔다.
권 시장이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청으로 급히 달려온 이유는 수돗물 사태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우선 수돗물 사태는 대구시의 늑장 발표에 따른 사실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시민들의 불신감이 극도에 다다랐기 때문. 실제 이날 회의에서도 유해물질 검출 사실을 늦게 알린 이유에 대한 권 시장의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유해물질 발생 경위와 이에 따른 대책, 대시민 홍보 등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등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대구시는 가덕도 재점화 움직임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주목된다. 시 관계자는 "정면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부산 측 논리에 휩쓸려 김해공항 확장 정부안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또 대구시가 역점 추진하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에도 불똥이 튈 수 있어 그간 공식대응을 자제해 왔는데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국토교통부도 '가덕도 신공항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만큼 지역 정치권 등과 함께 부산의 야욕에 대한 논란 잠재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 시장은 29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대책회의 결과를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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