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문경에 가면 백두대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거인손바닥 안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수효과 실내스튜디오에서는 관람객이 영화 '매트릭스'의 촬영기법에 따라 움직여지는 것은 기본이고, '슈렉'이나 '반지의 제왕'의 골룸 등으로 파격적 변신을 해 폭소를 터뜨리게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동영상을 선물로 받으면서 본인이 원하면 유튜브 등 SNS상에 상영(?)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장소에서 가능한 획기적인 놀이공간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경에 마련됐다. 관광도시 문경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문경 에코랄라'가 드디어 8월 시범운영과 함께 문을 연다.

에코랄라는 에코(환경·생태)와 룰루랄라(즐긴다는 뜻을 가진 의성어)를 합성한 말이다. 에코랄라는 천혜의 수려한 문경의 녹색 생태문화와, 차원이 다른 영상문화가 복합된 새로운 형태의 영상콘텐츠다.
국내최초로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야외 체험시설과 나만의 영화를 제작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개념의 실내전시 및 체험공간을 갖춰 큰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랄라는 지난 2011년 문경 가은읍 석탄박물관을 포함한 18만6천㎡ 부지에 국비 포함 사업비 1천120억원을 들였다.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와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더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몇 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모은 '포켓몬 고(GO)' 게임이 대표적이다.
문경시는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은 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입장하면 앱 스토어나 QR코드(붙임)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대한민국 석탄역사를 조명한 석탄박물관, 드라마 촬영장인 가은오픈세트장, 가은 모노레일, 철로자전거 등의 시설과 백두대간 명산인 대야산이 어우러져 있다. 이 놀이시설은 국민관광지 문경새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경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전시 및 체험공간과 실외 체험 및 모험 시설을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상)-실내전시시설
◆에코스튜디오 미디어센터(실내촬영체험)
영상제작 스튜디오로 내부 시설의 백미다. 관람객이 직접 영상 촬영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감독과 배우가 돼 체험하는 공간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총알이 날라오면 슬로 모션으로 피하는 장면이 있다. 22대의 움직이는 최첨단 카메라가 관람객의 점프 등 다양한 행위를 찍으면 매트릭스 영화 같은 기법이 연출된다.
액션영화 연출도 가능하며 영화 촬영과 편집을 모르는 초보자라도 이곳 매뉴얼대로 따르면 누구나 영화감독과 배우가 된다.
사전기획실에서 25개의 영상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 역할 분담 및 촬영계획을 의논한 후 각각 특성이 다른 5개의 스튜디오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시나리오는 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복수의 카메라로 체험자의 움직임을 동시에 촬영하고 이미지를 연결해 정지된 동작을 다양한 각도로 연출하는 플로우모션스튜디오, 레일과 무대장치가 세팅된 크로마키스튜디오, 체험자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가상의 캐릭터와 일치돼 보여지는 모션캡쳐스토디오, 초고속 카메라·특수효과 스튜디오, 미니 지미짚 스튜디오 등 최고 수준의 촬영공간이 제공돼 수준 있는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골룸과 슈렉 같은 괴물로 변신해 연기를 한다. 내가 웃으면 슈렉이나 골룸이 웃는 것처럼 영상에 나온다. 특수효과가 완벽이라 흥미 만점이다.

방문객은 편집실로 이동해 이미지 합성, 이펙트, 자막, 사운드 등을 영상에 삽입하는 과정을 체험해본다. 완성된 영상은 자신의 이메일로 전송해 간직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유튜브 등에 올리는 게 가능하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단체 체험 시는 총 90분이 제공되며 개별 체험 시는 총 120분이 주어진다. 팀별로 최대 12명까지 구성할 수 있다. 최대 동시 체험 인원은 60명이다. 시나리오는 같지만 편집을 하기 때문에 똑같은 동영상은 나올 수가 없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동영상이 된다.

◆에코스테이션과 에코팜
에코스테이션은 백두대간과 문경의 생태이야기를 배우는 주제 전시관이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꿈꾸는 숲, 환상의 숲 탐험 공간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백두대간의 주요 산의 모습과 시공간을 초월한 숲 속의 모습이 연출되며 여기에 동화적인 해석과 감상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미된다.
생명의 진화를 미디어아트적으로 연출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써클영상, 무빙라이트, 파라이트, 실커튼, 패브릭, 입체음향시스템, 바닥조명 등을 사용해 생생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에코팜은 첨단 농업기술의 발달과 필요성을 전달하고 식물의 생육 과정, 친환경농업 소개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식물을 기르는 지혜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아쿠아포닉시스템(순환농법), 손쉬운 수경재배, 스마트 화분, 수생식물 정원, 스마트팜, 에어플랜트, 친환경 알기, 파종에서 수확까지, 씨앗이 자라면, 힐링테라피 등 10개의 테마로 구성되며 배우는 재미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관람객들은 미래 농업기술을 먼저 본 뒤 친환경 정원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흠뻑 빠져들면 된다.
◆LED월(Wall)
로비와 지상 1층에 각각 설치된다. 로비에 설치된 LED월은 방문객들에게 전시체험관의 상징성과 이미지를 잘 전달한다. 에코랄라 테마영상, 방문객들의 움직임에 따라 연출되는 인터렉티브 영상, 체험객의 촬영영상 등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천정 지름 20m 스크린에서 360도 써클비전 영상으로 백두대간을 모델로 하는 판타지 영상쇼도 펼쳐진다. 영상주제에 맞춰 특수조명과 특수음향시설이 같이 연동 돼 감동이 배가된다. LED월은 진입로, 석탄박물관 사택촌에서 내려오는 지점, 야외무대 등에도 설치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다.
◆리틀 포레스트
로비의 '리틀 포레스트'는 대형나무와 동물모양의 의자로 조성된 에코랄라 내 숲 속 휴게공간이다. 에코스튜디오 입구홀 및 계단부에 그래픽 등을 이용해 밝고 환한 분위기를 연출해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놀이시설인 동시에 스트리트퍼니처로서의 역할을 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이자 휴게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외에도 특별한 볼거리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고흐가 남긴 명작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반 고흐 미디어아트', 360도 써클비전과 3D사운드·4D효과로 연출되는 '메인 영상쇼', '임시정부 100년 기념 전시'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게임과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관광지의 매력을 느끼는 시대가 왔다"며 "많은 분이 오셔서 새로운 재미가 가미된 문경 관광을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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