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연일 37℃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더위에 웃고 울고 있다. 폭염에 따른 생육 부진 등으로 채솟값이 오르면서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린데 반해 여름 대목을 맞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장마와 태풍에 이어 최근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채솟값이 치솟고 있다. 생육 부진 등으로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이날 기준 대구 지역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3천500원으로, 전월 3천원 대비 16.7% 올랐다. 또 같은 기간 얼갈이 배추(1kg)는 1천700원에서 2천원으로 15%, 시금치(1kg)는 3천 500원에서 4천원으로 14.3% 각각 올랐다. 상추(100g)는 600원에서 900원으로 50%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나빠진 채솟값 오름세가 심상찮다. 불과 1개월 새 껑충 뛴 가격에 주부들이 선뜻 채소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백화점, 대형마트는 폭염을 피해 장을 보러 오거나 쇼핑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정기 여름세일을 진행한 대구 백화점업계 경우 전반적인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구신세계는 패션ㆍ명품잡화 부문에서 10%대, 식품ㆍ생활ㆍ영캐주얼 장르에서 2%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여름 세일 대비 7%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1주일 새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월 8~15일 8일간 매출이 6월 30~7월 7일 대비 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상인점 역시 지난해 대비 각각 2.5%, 1.5%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구, 식품, 해외시계 부문 매출이 10% 초반대까지 올랐다.
대형마트도 여름 효자 상품에 웃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7월 1~16일 대구 8개점을 방문한 고객 수는 6월 1~16일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에어컨 매출은 40.1% 신장했다. 이어 선풍기 23.7%, 아이스크림 7.0%, 가공식품 1.9%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찾아온 무더위가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름 위주 상품 마케팅으로 매출 신장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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