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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목청 높이더니…잠잠한 정종섭

정종섭 한국당 의원 선거 공보물
정종섭 한국당 의원 선거 공보물

정종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동갑·사진)이 조용하다.

최근 누구보다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활발히 내세웠던 정 의원의 변화(?)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로 '집단 멘붕'이던 때 정 의원은 내부를 향해 '센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았다. 지난달 4일에는 정 의원이 동료 초선 의원 6명과 함께 성명을 내고 "한국당은 진정한 참회의 눈물과 근본적인 내부 개혁을 통해 국민께 겸손히 다가선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성명에 '아름다운 결단'을 해야 할 인사 실명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복당파의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지난 6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난상토론에서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한국당 현역 의원 전원이 다 불출마를 선언해 주시는 게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직전에는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의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의원은 한동안 '좌충우돌'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결단' 촉구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다. 더는 '소신'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매일신문이 지난달 초 정 의원이 강경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데 대해 구체적 생각을 듣고자 인터뷰를 청했으나, 정 의원 측은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기 곤란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이 말한 인적 청산 대상에 자신도 포함되면서 남 이야기하듯 말하고, 이런 말이 빈축을 사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히 지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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