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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일본인이 조선 모자 위협하는 월북작가 그림 최초 공개

광복절을 앞두고 칠곡군에 거주하는 소장가 김재호 씨가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한 월북작가 임군홍 씨의 그림을 처음으로 매일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칠곡군에 거주하는 소장가 김재호 씨가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한 월북작가 임군홍 씨의 그림을 처음으로 매일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 강점기 때 한 일본인이 조선인 모자를 죽창으로 저격하려는 모습을 담은 월북화가 임군홍(1912-1979) 작가의 작품이 매일신문을 통해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칠곡군 왜관읍에 사는 김재호(70) 씨는 13일 매일신문에 임군홍 작가가 해방되던 해(1945년) 6월에 그린 작품명 미상의 그림(가로 23cm, 세로 30cm)을 공개했다. 이는 문화재 감정가인 유성철 씨에 의해 임 작가의 작품으로 감정받은 것이다.

이 작품에는 기모노를 입은 한 일본인 남성이 조선인 모자를 노려보며 죽창으로 곧 찔러죽일 듯한 장면이 담겨있다. 그림 속 소년은 겁에 질린 눈으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인의 저고리를 꽉 움켜쥐고 있으며, 어머니는 소년을 온몸으로 감싸안으며 보호하고 있다.

김재호 씨는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잔혹한 소행과 국가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그림을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한편 임군홍 작가는 1930~1950년대 국내 화단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화가로 6·25전쟁 중 월북했다. 북한에서는 조선미술가동맹 개성시 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1988년 월북작가 해금조치 이전까지는 우리 미술사에서 거론되지 못했다. 대표 작품으로 '가족', '한복의 소녀', '행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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