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강의 LIKE A MOVIE] 맘마미아!2

전세계가 사랑한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년층 향수 자극

맘마미아!2
맘마미아!2

*관련영화: #맘마미아! #나의그리스식웨딩 #어크로스더유니버스

*명대사 :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줄거리: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을 준비하며 홀로서기를 결심한 소피. 그녀는 엄마의 영원한 친구 타냐와 로지, 그리고 사랑스러운 세 아빠들 샘, 해리, 빌에게 리오픈 파티 초대장을 보낸다. 한편 소피는 파티 준비 중 엄마의 숨겨진 찬란했던 추억과 비밀을 들여다보게 되고, 뜻밖의 손님까지 방문한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인생 최고의 파티를 열겠다는 소피의 뜻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맘마미아!2
맘마미아!2

2008년 개봉해 450만 관객을 모으며 해외 뮤지컬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쓴 '맘마미아!'가 속편 '맘마미아!2'로 돌아왔다. '맘마미아!2'는 전편에서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만 프리퀄(Prequel·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나(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을 재조명하고 이는 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현재로 교차되며 진행된다.

요컨대 영화는10년 만에 돌아왔지만 영화는 더 젊어진 셈이다.

맘마미아!2
맘마미아!2

여름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에서 맘마미아의 존재는 단연 돋보인다. 정 넘치는 사람들, 그리스섬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명곡들의 향연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한여름 청량미를 마구 뽐내며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잘 알려진 대로 맘마미아는 스웨덴 출신의 혼성 팝그룹 '아바'(ABBA)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다.

맘마미아!2
맘마미아!2

이렇게 익숙한 히트곡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작품을 '쥬크박스 뮤지컬'이라 한다. 인기곡이 가득 담긴 기계에 동전을 넣고 선곡을 하면 왕년의 히트곡을 들려주는 음악상자(Jukebox)처럼 흘러간 예전의 인기 대중음악을 가져와 무대용 콘텐츠로 재가공한 부류의 뮤지컬을 말한다. 비틀즈의 곡들로 완성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나, 당대의 히트곡들을 모아 만든 '물랑 루즈'(2001), 애니메이션 영화인 '해피피트'(2016) 같은 작품들이 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 물론 주크박스 뮤지컬의 킹오브킹은 '맘마미아!'다.

맘마미아!2
맘마미아!2

스토리는 이러하다. 그리스 칼로카이리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를 위해 '호텔 벨라 도나'를 재개장 준비 중에 있다. 도나가 기뻐할 만한 성대한 오프닝 파티를 열겠다는 이념으로 세 명의 아빠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을 초대하고 들뜨지만 개장 준비는 여러모로 힘들 기만 하다. 한편 1979년의 영국,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는 이제 막 대학졸업을 마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3명의 아빠를 만난다. 영화는 현재의 소피와 과거의 도나를 교차시켜 보여주는 방식으로 드라마를 쌓아간다.

메시지로는 서로 닮아있는 모녀의 찬란한 젊은 날 그리고 새 생명의 잉태까지 뭉클한 교집합을 이루며 목적을 성사시킨다. 그러나 그 전개는 도식적이고 일차원적이다. 분명 연기력이 입증된 대배우들이 열연하는데도 영혼이 다하지 않은 제식을 보는 듯 겉돌고 뻣뻣하다. 뮤지컬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감안하더라도 전편의 완성도와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뮤지컬 장면의 샷 구성도 구식이거니와 올드 스쿨의 명곡에 대한 해석만 있을 뿐 재해석은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맘마미아!2
맘마미아!2

따지고 보면 전편이나 이번 편이나 스토리의 경중은 비슷하다. 두 편 모두 화기애애한 우애를 그리다가 모성애의 이해로 귀결이 난다. 그럼에도 1편을 추억하게 되는 것은 메릴 스트립의 존재 때문이다. 1편은 그녀가 절벽 위에서 부른 'the winner takes it all' 하나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의 부재는 큰 공백을 남긴다. 전혀 출연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반부에 가서 깜짝 카메오 출연하는 정도다.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젊은 시절과 중년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부분 매치가 되지 않게 캐스팅된 것 역시 불만을 증폭시켰다. 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릴리 제임스의 싱크로율도 떨어지는 편이다. 릴리 제임스와 메릴 스트립은 실제로 (먼)친척 사이라지만 푸른 눈에 선이 가는 메릴 스트립의 20대 모습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은 애당초 딴사람이다. 릴리 제임스는 발군의 에너지로 종횡무진 스크린을 뛰어다니고 뮤지컬 넘버도 잘 소화해내지만 큰 흥미를 주지 않는 과거 이야기의 부진함을 홀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여러 아쉬움이 교차하던 찰나, 메인 주제곡 'Dancing Queen'이 흘러나오자 이내 기분이 업되고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맘마미아!' 시리즈의 묘미는 바로 여기 있으리라.

한편 초특급 카메오가 한 명 더 출연하는데, 바로 소피의 할머니 역을 맡은 가수 셰어다. 그녀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만한 인물이지만 해외 연예계에서는 전설적인 팝의 디바이자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여담이지만 그녀가 유명한 이유가 또 한 가지 있는데 세월을 비켜가는 듯한 방부제 미모가 그것이다. 한국 나이로 72세, 정말 말도 안된다.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인간의 안티에이징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의구심이 생길 지경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메릴 스트립의 엄마가 아니라 딸에 어울릴 듯한 젊은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결국 맘마미아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작품이다. 당연히 제작자 입장에서는 이런 물건을 놓칠 리가 없다. 이미 검증된 인기곡들을 레퍼토리로 활용할 수 있고, 꿈같이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여행한다니 이보다 달콤한 일이 있을까 싶다. 영화의 분위기처럼 사랑이 넘치고 엽서처럼 완벽한 풍광에 물들 것만 같다. '맘마미아' 시리즈는 전편보다 크고 화려해진다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며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질 것 같다. 전세대가 낳은 유산이 너무나도 위대하고 찬란하기에, 앞으로도 후손은 이어져야 하기에. 불후의 아바, 전설은 영원하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공작

공작
공작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실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흑금성. 그는 수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서,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의 대선 직전에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했던 그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에 휩싸인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 작품.

◆22

22
22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 2014년 촬영 당시 생존자 단 22명, 그 22명의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를 영화한 작품. 2018년 8월 현재 중국에 남아 있는 '위안부' 피해자는 단 6명으로 할머니들 대부분은 90세를 넘겨 삶의 끝자락에 서 있다. 더 늦기 전에 국제적으로 강력한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큐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해 한중합작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다. 같은 역사적 아픔을 공유한 한국과 중국. 그런 점에서 한국과 중국이 공동 제작한 다큐 영화 '22'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제무대로 이끌어내어 세계의 관심을 주목시키는 데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몬스터 호텔3

몬스터 호텔3
몬스터 호텔3

평생 몬스터 호텔을 지키며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었던 몬스터 호텔 주인 드라큘라 '드락'. 아빠의 생애 첫 휴가를 위해 딸 '마비스'는 일생일대 크루즈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여름을 맞이한 몬스터 호텔 가족들은 인간 세상으로 생애 첫 바캉스를 떠난다. 시작부터 좌충우돌인 바캉스에서 '드락'은 미모의 크루즈 선장 '에리카'에게 첫눈에 반하고, 급기야 그녀의 무시무시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완벽했던 몬스터 호텔 가족들의 휴가는 오싹한 악몽으로 뒤바뀐다. '몬스터 호텔 3'에서 나오는 초호화 로케이션은 여름 가보고 싶은 휴양지로 손꼽힐 만큼 휴가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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