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대한 우려로 리콜이 결정된 BMW 차량 중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이 16일부터 운행중지 통보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은 안전점검을 위해 서비스센터로 몰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점검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만을 호소하고, 안전진단을 받았더라도 불안해 리콜 때까지 차량 이용을 꺼리고 있다.
16일 오후 2시쯤 대구 동구 BMW 서비스센터에는 많은 차량이 몰렸다. 센터 입구에는 출입하려는 차들이 뒤엉켰다. 2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가득 찼고, 길 건너 맞은편 폐공장 터에 추가로 10여 대의 BMW 차량을 세워뒀다. 센터 안 사무실에는 문의 전화가 계속해 울렸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11개의 리프트와 나머지 수리공간을 활용해 계속해서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안전점검에는 1대당 20~30분씩 걸리지만 대기에 짧게는 1시간 반에서 4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화재 관련한 점검뿐만 아니라 일반 수리 차들까지 몰리기 때문에 더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를 방문한 50대 남성 운전자는 "사전에 전화하고서 예약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대기실에서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안전하다는 점검 결과가 없으면 정부의 운행중지 명령에 따라 차를 이용할 수 없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대구에 결함이 있는 부품을 장착한 리콜 대상은 7천621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차량은 1천800여 대에 달한다. 경북에는 리콜 대상 3천21대 중 700여 대가 점검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센터가 대구에 4곳, 경북 포항과 구미에 각각 1곳뿐이어서 명령 서한 발송 기간을 포함해 미점검 차량이 진단을 받는 데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안전진단을 받은 운전자들도 불안을 호소했다.
진단 이후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수성구 서비스센터에서 BMW 520d 차량을 점검을 받은 한 시민은 "점검에서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여전히 불이 날 수 우려가 있다. 리콜이 시작되는 이달 20일까지 운전을 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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