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식수원 오염을 부른 녹조 현상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20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강한 중형급 세력(중심기압 960h㎩, 최대풍속 140㎞/h)을 유지하며 시속 14㎞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솔릭은 2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해 강한 바람과 함께 한반도 남부 지역에 시간 당 50㎜ 안팎, 누적 강수량 400㎜ 가량의 폭우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경북에도 22~24일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태풍 솔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정도에 따라 서해안 또는 동해안으로 북상할 수도 있다"면서 "어느 쪽으로 진행하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이 상륙하면 낙동강과 운문호 등 대구 식수원의 녹조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녹조 현상은 수온이 20℃ 이하로 떨어지고 유속이 빠르며 물의 표층과 심층이 뒤섞이면 완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잇따라 비가 내리고 댐 방류량이 늘면서 녹조가 다소 잦아들었다. 대구환경청은 20일 강정고령보에 발령했던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관심' 단계로 낮췄다. 관심 단계는 남조류 세포수가 2차례 연속으로 1㎖ 당 1천~1만 개일 때 발령한다.
낙동강 녹조는 지난 10~16일 대구에 93.6㎜의 비가 내린데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하천 유지수를 늘리려고 안동댐과 임하댐의 방류량을 초 당 60t에서 124t으로 2배 이상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은 방류 3일 만인 17일을 전후해 160㎞가량 떨어진 강정고령보를 지나며 주변 하천 유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녹조 현상이 완화되더라도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날씨가 더워지고 유량이 줄면 녹조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태풍 이후에 남조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고려해 오염원 유입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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