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건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대회 개막 엿새째인 23일 오후 10시 현재 금메달 14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7개를 따내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태권도에 이어 여자 양궁에서마저 충격의 탈락이 계속되자 목표 달성이 자칫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본선에서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여자 양궁의 장혜진(32·LH)과 강채영(22·경희대)이 잇따라 탈락했다. 장혜진(32·LH)은 8강, 강채영(22·경희대)은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개인에서 금메달 10개(1986 서울 대회 거리별 메달 제외) 중 8개를 휩쓴 세계 최강국이지만 자카르타에서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은메달조차 따지 못한 것은 1978 방콕 대회에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사상 처음이다.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6연패 도전도 좌절됐다.
전희숙(34·서울시청), 남현희(37·성남시청), 채송오(29·충북도청), 홍서인(30·서울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이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36-45로 져 동메달이 확정됐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은 한국이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종목이다.
남현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아시안게임 통산 7번째로,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으나 이루지 못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라 2연패를 달성한 전희숙은 2회 연속 2관왕을 노렸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한국은 태권도에 걸린 총 14개의 금메달 중 9개를 예상했으나 경기 결과 단 5개만 획득하며 체면을 구겼다. 양궁 역시 장혜진을 앞세워 7개 메달을 모두 석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메달 레이스 첫날부터 시작이 좋지 않다.
이번 대회 한국이 부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2위 경쟁 라이벌' 일본은 펄펄 날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예 선수단을 파견한 일본은 수영 경영에서만 14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등 대회 초반부터 한국을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역전의 희망은 남아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유도, 복싱, 축구, 야구, 정구, 핸드볼 등에서 메달 가능성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더해 스포츠클라이밍, 롤러스포츠 등 신규 종목에서 예상되는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오면 한국의 금빛 레이스는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목표 달성을 좌우할 종목으로 사이클을 꼽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이클 실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사이클에서 일본을 꺾는다면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이 한결 쉬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남은 수영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을 얼마나 제압하느냐, 육상에서 서남아시아 국가가 일본의 메달을 얼마나 빼앗느냐가 관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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