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까지 3시간 40분을 넘게 4위로 달리던 주현명(21·한국체대)이 속도를 냈다. "4위와 3등 차이가 얼마나 큰 줄 아는가. 4위가 가장 억울하다"고 자신을 다그치던 주현명은 마루오 사토시(일본)를 제치고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주현명은 큰 절을 하며 '메달리스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4위도 박수받아야 하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3위가 얻는 게 훨씬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주현명은 "정말 4위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주현명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 옆 경보 코스에서 열린 50㎞ 결선에서 4시간 10분 21초에 완주하며 3위에 올랐다.
50㎞의 긴 거리를, 뛰고 싶은 유혹은 참으며 빠르게 걸은 주현명은 "솔직히 나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3위 선수의 등이 보였고, 의욕은 커졌다.
주현명은 "45㎞ 지점이 지난 뒤부터 마루오 선수가 점점 속도를 늦추는 게 느껴졌다. 마지막 5㎞를 27분대에 돌파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주현명은 마지막 5㎞를 27분28초에 걸었다. 마루오의 마지막 5㎞ 기록은 32분27초였다.
주현명은 경보계의 신예다. 이번이 50㎞ 경보 두 번째 완주다. 그는 "올해 5월에 처음 50㎞ 경기를 소화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며 "사실 나는 아직도 배우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 스타가 되어보자'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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