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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엄마·아빠가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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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박수현(43·가명) 씨는 얼마 전 시골에서 홀로 사시는 70대 친정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얘야, 요즘 내가 깜빡 깜빡 하는 게 예전 같지 않다"는 말씀 때문이다. "혹시, 엄마가 치매?"

박 씨의 근심이 더 커진 이유는 또 있다. 얼마 전 친구 모임에 갔다가 '도시의 노인들 보다 농촌지역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의 치매 발견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상생활이 단조롭고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된 노인의 경우는 비교적 진행된 치매인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보호자조차도 건망증으로 착각하곤 한다"며 "특히 농촌지역 노인은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빈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병력을 알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치매란?

치매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의 사람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전과 달리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장애를 보이는 증상이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치매발병률은 9.5~13%이고, 80세 이상에서는 무려 40%를 넘는다. 뇌세포의 퇴행성 소실로 이상단백질이 축적되는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에 의한 치매가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밖에도 우울증에 의한 치매, 대사성 질환(저나트륨증, 갑상선 기능 이상, 저혈당, 신장 및 간 기능 이상), 과도한 음주, 뇌수두증(보행장애, 소변실금, 치매를 특징으로 함), 저산소 혈증의 과거력, 뇌종양 등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초기 치매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이 붙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듣지만 인지 기능은 정상이어서 일생생활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그러나 뇌를 부검해 보면 이미 치매의 병적 소견이 나타나 있으며, 임상적으로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후 연간 15% 정도가 치매로 진행하고 있다.

◆이상행동에 주목하라!

'이상행동'은 치매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망상, 환각, 초조·공격성, 우울증, 불안, 다행감, 무감동, 쉽게 화냄, 반복적인 행동, 불면증, 식습관의 변화, 무의지증 등이 대표적이다.

치매는 특히 최근 기억장애가 두드러진다. 젊은 시절의 기억 등 비교적 오래된 기억은 유지되지만 금방 들은 말을 잊고 전날 또는 최근에 일어난 사건을 잊는다. 대화 중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경우를 볼 수 있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TV에서 길을 잃어 경찰이나 이웃의 도움으로 귀가하는 치매 노인을 볼 수 있다. 이는 치매가 비교적 많이 진행된 경우이다. 치매 환자들은 '잘 아는 곳인데도 가끔 낯설어 보인다' 거나 '지하철에서 올라오면 아파트가 보이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조기발견, 최상의 치료 효과

뇌종양이나 대사성 질환, 뇌수두증 등에 의한 치매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호전된다. 알츠하이머병에는 인지기능 향상과 행동치료에 세계적으로 공인된 약제인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항혈소판제 등을 같이 사용한다. 상당히 진행된 치매에서 나타나는 이상행동은 약물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세심한 치료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치매는 다른 암이나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할 수 있고,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높다.

도움말 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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