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연 '두 개의 삼베 이불' - 당선소감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6.25전쟁 때 태어났습니다. 그때는 홍역으로 어린 아기들이 일찍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저도 혹시 그렇게 될까봐 출생신고를 늦게 해서 호적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3년이나 늦습니다. 당연히 시니어문학상 응모자격도 미루어졌습니다. 자격이 되자마자 처음 응모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당선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어디서 배우는 지를 몰랐습니다.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이 지방에서 열리는 백일장을 여러 번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훌륭하신 교수님들을 만나서 이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주시는 '한국수필문학관' 홍억선 관장님, '울산 폴리텍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이충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에세이 울산문학회' 회원님들고맙습니다. 아직 덜 여문 저의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월요일 저녁이면 남편 혼자 식탁에 앉게 한지도 어언 7년이 지나가고 있네요. 남편한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잘하지 못합니다. 모르는 것을 물을 때마다 짜증내지 않고 잘 가르쳐 주는 바다 건너 있는 자녀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날이 갈수록 글을 쓰기가 두려워집니다. 늦게 시작한 수필공부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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