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경찰관도 속을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신협 직원들이 막았다.
이달 2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A(78) 씨는 안동 풍천신협 상록지점을 방문해 두 달 전에 개설했던 1천만원 정기예금의 중도해지를 요청하며 다른 은행으로 이체를 시도했다.
신협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는 A씨의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예금 인출을 저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퇴직 경찰관인 A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전날 우체국 현금카드를 잃어버렸는데 검찰을 사칭한 범인이 우체국 계좌 정보가 노출됐다며 보유한 계좌의 돈을 모두 농협 계좌로 옮기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 계좌로 돈을 옮기도록 해 사기를 당하고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평소에 자식들에게도 보이스피싱을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속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풍천신협에 오기 전 들린 앞선 다른 은행에서는 계좌에 있던 현금을 이체해 한 계좌로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자신의 계좌로 보낸 예금도 안전하지 않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이는 피해자의 계좌 한 곳으로 돈을 모으게 한 뒤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인증이 끝나면 돈이 빠져나가게 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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