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삼성 주전 좌익수는 누굴까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배영섭을 떠나보내면서 좌익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 특성상 다음 시즌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가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삼성의 좌익수 경쟁은 김헌곤과 배영섭의 2파전이었다. 2017년 김헌곤이 72경기, 배영섭이 45경기에 각각 선발 출장했고, 올해는 김헌곤이 115경기, 배영섭이 21경기에서 좌익수로 기용됐다.

선발 출장 수 차이에서 보듯 김헌곤은 주전, 배영섭은 백업으로 삼성 김한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해가 갈수록 출장 기회가 줄어들던 배영섭은 결국 최근 삼성이 단행한 대량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고 SK 와이번스로 둥지를 옮겼다.

삼성이 배영섭을 과감히 내보낸 건 일단 대기만성형 타자 김헌곤을 믿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헌곤은 올해 타율 0.300 11홈런 71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의 타율은 2014년 0.260, 2017년 0.264 등 매 시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김헌곤에게 걱정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지난 2년간 타율을 보면 김헌곤은 전반기에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다가 후반기에 갑자기 힘이 빠지곤 했다. 2017년 전반기에는 타율 0.276 6홈런 38타점을 기록했으나 후반기엔 타율 0.235 3홈런 9타점으로 주춤했다. 올해도 전반기에는 타율 0.313 7홈런 52타점으로 팀 타선을 주도했으나 후반기엔 타율 0.276 4홈런 19타점으로 주저앉았다.

김헌곤이 '붙박이' 주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그의 자리를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도 주목된다. 현재 삼성의 좌익수 후보로는 이성곤, 윤정빈, 이현동 등이 있다.

특히 이성곤과 윤정빈은 최근 마무리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주전 욕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좌익수 경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을 것임을 암시한 이들은 삼성이 고대하는 중장거리형 타자이기도 하다. 수비 능력이 엇비슷하다는 가정 하에 결국 누구 방망이가 더 뜨거우냐에 따라 출전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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