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만~1천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실패없는 무역 창업을 할 수 있어 대학생들에게는 적격입니다."
계명대학교 김영문 교수(경영정보학전공)는 국내 대표적인 창업전문가다. 최근 출판한 '일본 소호(보따리)무역 창업의 길라잡이'는 그의 17번째 창업 서적으로, 이 분야 최다 기록이다.
그가 지금까지 펴낸 창업서는 거창한 '벤처신화'를 꿈꾸는 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접근할 수 있는 실전 안내서에 가깝다. 지난 8일 대학 연구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먼저 그는 "고부가가치 기술과 경쟁력을 담보로 하는 벤처 창업시대는 끝이 났고, 남발되는 프랜차이즈 창업도 본사가 건실치 못해 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면서 "한국 환경에서는 작은 자본에서 시작해 사업을 확장 할 수 있는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창업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또 "시장의 빈 점포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청년들을 밀어 넣는 정부의 창업 정책은 실패로 확인됐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서로 경쟁해서 이겨야 살아 남는 자영업도 정부가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가 제시하는 일본 보따리 무역은 이렇다.
일본(주로 오사카)은 개인은 물건을 살수 없고 대량 구매를 하는 상인만 출입 가능한 매장이 많다. 이곳에서 파는 공산품은 국내의 절반 가격이다. 더우기 제품이 일본 현지에서 만들어진 'made in Japan'이라 품질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예를 들어 나이키 운동화 경우 국내에서 10만원대에 팔리는 제품을 4~5만원에 살 수 있다.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내고 하는 창업이라 배 운송비와 국내 통관에 13% 관세를 물어도 마진율이 30~40%에 이른다고 한다.
국내에 들여 온 물건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팔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병행 판매도 가능하다.
책에는 수입할 상품의 선정과 구매 절차, 운송, 통관, 판매에 대한 안내와 일본 각지의 도·소매 상가 정보를 수록해 놨다.
김 교수는 매 학기 '인터넷 창업' 과목을 가르친다.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집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픈마켓을 이용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경험을 쌓도록 한다. 김 교수는 "작년 졸업생 한 명은 도매점에서 물건을 떼서 1달에 1천만원 정도 판매 기록을 올린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 보따리 무역의 유망 품목으로 종고 골프용품, 여성 미용제품, 다이어트, 팬시용품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대학생들은 젊기 때문에 기동력을 발휘해 현지에서 발품을 팔아 값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하기 때문에 판매에 유리하다. 무엇보다도 실패 확률이 거의 없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교수직을 퇴직하면 일본 보따리 소호무역에 뛰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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