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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통합대구공항 이전사업,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경북부 이현주 기자
경북부 이현주 기자

'글로벌에서 살 것인가, 달구벌에서 살 것인가'.

최근 불거진 통합대구공항 이전사업 찬반논란에 대한 김영만 군위군수의 일갈이다. 관련 특별법에 따라 군공항(K2)과 민간공항(대구공항)의 통합 이전을 전제로 출발한 사업에 대해 때늦은 군공항 단독 이전 및 대구공항 존치 주장이 확산되자 답답한 속마음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뜩이나 현 정부 들어 이전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않고 있는 판국에 지역 안에서조차 여론이 둘로 갈라지면 '될 일도 안 된다'는 게 그의 우려다.

하지만 이보다 김 군수가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이 사업이 침체된 대구경북을 살릴 '뉴딜사업'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기부흥 효과가 상당하고 장기적으로는 장거리 국제노선 유치가 가능한 관문공항이 있어야 기업이 오고 사람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국방부 용역 결과에 따르면 통합대구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는 초기 건설 및 운영단계 36년 동안만 해도 생산유발 13조원, 부가가치 유발 4조5천억원 등 총 1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군사시설 주둔과 국제공항 운영에 따른 경제효과가 항구적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고무적인 것은 지역 내 논란에도 불구 요사이 국방부가 이전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급선회, 연내 최종 이전부지 확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의 이런 태도 변화를 두고 전문가들은 국무총리실이 이 사업의 현안 조율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다 지역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연일 국방부를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문제도 해법도 우리 내부에 있다. 신공항 건설을 통해 내륙도시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분명할 때 이전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멀리 보고 멀리 가자. 그리고 높이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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