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하 대구패션조합)이 최근 열린 대구컬렉션에 시비를 들여 비전문 모델을 관광비자로 초청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국비 지원금과 대구시 보조금을 무단 지급하거나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3면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최근 영리 활동이 불가능한 관광비자로 러시아, 중국인 모델을 초청해 패션업체의 영리 패션쇼에 세우려한 혐의로 대구패션조합을 적발했다.
대구패션조합은 지난 1~3일 열린 '제30회 대구컬렉션 및 전국대학생패션쇼'에 참가할 러시아, 중국 대학생 초청비용으로 2천만원을 배정했다.
대구패션조합 측은 "전국대학생패션쇼는 비영리활동이므로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대구컬렉션에는 문제가 된 모델을 무대에 올리지 않는 방식으로 법적 처분을 피했다. 법적 처벌은 피했지만 수천만원을 들여 초청한 모델은 무대에 올리지도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대구컬렉션에서는 외국인 모델의 공백을 메우려 다른 모델들이 예정보다 많이 무대에 서는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패션조합은 지금까지 행사 대행업체를 통해 전문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모델을 섭외했다.
그러나 올해 대구컬렉션은 대구패션조합 한 관리자급 직원이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 직접 러시아의 한 대학 관계자에게 요청해 패션 전공 대학생들을 섭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비용을 지불하고도 세금계산서 등 공식적인 회계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구패션조합은 지난해부터 각종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전문업체들에 편법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입찰 자격을 대폭 완화하거나 같은 사업을 쪼개 수의계약으로 넘겨준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구패션조합 관계자는 "패션 전공 대학생 간 교류 차원에서 러시아 대학생을 초청하느라 비자 문제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제가 될 줄 알았다면 미리 적절한 비자를 발급받을 것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50억원 규모의 국비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사)패션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 수십여명을 수사 중이다. 2015년부터 2년 각 국·시비 보조금으로 각종 행사 및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수천만원을 리베이트 형태로 횡령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패션문화산업진흥원에서 총무 담당으로 재직했던 인물이 지난해 상반기 대구패션조합에 채용된 이후 조합에서도 보조금 유용 등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패션업계 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구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사업 관련 보조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만에 비슷한 의혹이 나오는데도 대구시나 대구패션조합은 문제를 제기하는 이를 색출, 관련 사업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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