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신청사가 '부실시공', '석연찮은 설계변경' 등의 의혹에 이어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범벅 우려 논란까지 낳고 있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안동시의회 신청사 내외부 장식 마감재로 사용된 화강석에서 안전 권고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라돈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일신문 취재진과 환경 전문가가 안동시의회에 사용된 화강석의 '라돈'을 측정한 결과 환경부의 안전 권고 기준치인 148㏃/㎥(이하 베크렐)를 최대 5배 이상 초과한 746베크렐의 라돈이 검출됐다. 공사 현장의 야외에 적재된 화강석에서도 233베크렐이 측정돼 안전 권고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의회 신청사에 사용된 화강석은 2천930㎡로 애초 2천420㎡에서 설계변경을 통해 510㎡가 늘었다.
라돈 침대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부산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서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된 화강석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면서 입주민들이 반발, 시공사가 모두 뜯어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안동시의회 신청사의 라돈 검출량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이곳에 사용된 화강석이 중국 등 수입산 화강석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설계와 납품서 등엔 국내 포천석이라 돼 있지만 그동안 라돈 검출 논란을 일으킨 화강석 대부분이 중국산 등 수입산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건축전문가는 "예전에는 포천석, 거창석 등 국내산 화강석에 채취장소의 이름을 붙여 부르곤 했지만, 국내 화강석 물량 부족으로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서 지금은 말만 포천석이지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오는 일명 '신 포천석'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관리되고 있다. 1980년대 미국 광부들의 폐암 발생률이 아주 높게 나타났는데, 원인 물질로 라돈이 지목됐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2003년 미국에서 1년 동안 발생한 폐암 사망자 중 10% 이상이 라돈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각종 연구기관도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라돈 노출로 인한 경우를 12%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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