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의 일종인 '샤인머스켓'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경북 포도 농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찍 샤인머스켓 재배에 돌입해 양산 체계를 갖춘 도내 일부 농가는 올해 급증한 수요로 소득 수억원을 올리는 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도내 포도 농가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샤인머스켓의 재배 면적은 2016년 말 기준 100㏊ 정도이던 것이 지난해 말 390㏊로 늘더니 올해 9월 말 현재 18개 시·군 793㏊(1천993 농가)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 경북의 포도 재배 면적은 전국 1만3천7㏊의 절반이 넘는 6천80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샤인머스켓 품종은 전국 생산량의 3분의 2 이상을 경북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샤인머스켓이 SNS에서 '강남 아줌마가 먹는 귀족포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수요가 급증,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가격도 급등해 지난해 1㎏에 1만원이었던 가격이 올해는 1만4천원으로 올랐다. 도내 최다 재배 포도 품종인 캠밸의 1㎏당 가격이 1천850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8배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

덕분에 도내 샤인머스켓 재배 농가 일부는 올해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천에서 30년째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여봉길(60) 씨는 2013년 샤인머스켓을 처음 접한 뒤 샤인머스켓 1만6천㎡를 재배, 올해 90t을 생산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순수익만 5억4천만원. 샤인머스켓 품종 갱신 전 순수익(1억8천만원)의 세 배에 이른다.
경북도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은 씨가 없고 껍질 채로 먹을 수 있는 데다 당도가 높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면서 "다른 품종보다 저장 기간도 길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아 앞으로 포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 포도 수출 물량이 2015년 말 364t(152만2천 달러), 2016년 말 596t(330만1천 달러), 지난해 말 835t(634만5천 달러)으로 꾸준히 늘어난 데는 중국, 동남아 중심의 샤인머스켓 수출물량 증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도의 견해이다.
홍예선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도는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샤인머스켓을 포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냉해방지용 공기순환팬 국비지원 건의, 당도 측정기 도비 지원 등 농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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