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가 신흥국 금융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 경제도 대외적인 잠재 위험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돼 신흥국 대출과 투자 등 위험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흥국 금융시장은 2월에 주가가 약세국면으로 전환한 뒤 빠르게 하락하고 채권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값도 크게 떨어졌다.
환율(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은 같은 기간 14.4% 하락하며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해외자본 유출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으로는 미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신흥국 자본유출 규모가 올해와 내년에 900억 달러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세계경제 불안요소다. 세계교역 및 투자 감소,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이어지며 원자재와 중간재 수출이 많은 신흥국 성장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몇 차례 금융불안 때와 비교하면 금융지표 변동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 금리인상이 이미 예견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성장률은 높지만 외채 비중이 50%가 넘는 터키에서 금융불안이 촉발된 점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번 금융불안의 주된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금융불안은 강도는 약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며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예전엔 6∼9개월 이내에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향후 미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면 변동성이 2013년 긴축발작이나 2015년 중국 경기둔화 때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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