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서구민 숙원' 1호선 월배차량기지 이전사업 본격화

'동구 안심차량기지와 통합' 안 유력 검토 중, 이전 터는 공영개발 방식 가닥

대구 도시철도1호선 월배차량기지 전경. 네이버 항공뷰사진 캡처.
대구 도시철도1호선 월배차량기지 전경. 네이버 항공뷰사진 캡처.

대구 달서구 월배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올해 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예산 3억여원을 들여 달서구 유천동 도시철도 1호선 월배차량기지 이전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1997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개통과 함께 14만9천200여㎡ 규모로 조성된 월배차량기지는 2000년대 들어 월배 일대 택지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전동차 소음과 분진 등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빗발쳤다.

차량기지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초등학교도 설립되면서 학부모와 주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민원도 잦았다.

대구시도 해마다 이전 여부를 검토했지만 사업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차량 기지 이전을 공약했고,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부터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지로는 애초 검토됐던 설화명곡역 인근보다는 동구 안심차량기지와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심기지는 월배기지보다 40% 가량 넓은 20만9천238㎡의 부지를 갖춰 추가 확장해야 할 부지가 넓지 않고, 이전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호선 차량기지 중 한 곳이 사라지지만, 이미 2호선과 3호선도 각각 문양과 칠곡 단일차량기지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있다.

차량기지 이전터는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는 민간개발보다는 공영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도시공사나 도시철도공사 주도로 공영개발을 진행해 필요한 이전 사업비를 마련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유일하게 월배차량기지에만 갖추고 있는 중정비 공장의 이전 비용이 걸림돌이다. 현재 대구 도시철도 1, 2호선 중전철의 중정비가 가능한 곳은 월배차량기지가 유일하다. 2호선 문양차량기지에서는 경정비만 가능해 2호선 차량도 중정비가 필요하면 연결선로를 이용해 월배차량기지로 이동, 정비를 해왔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현실가능한 이전 방식과 사업성, 이전 최적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까지 시행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사업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략적인 추진 방향은 가닥이 잡혔고, 조사용역을 거쳐 사업을 구체화한 뒤 결과에 따라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주민과 도시철도 이용객 모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부작용 없이 모든 기능을 이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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