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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패션조합 비리 못 끊으면 '패션도시 대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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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조합이 국가 지원금과 대구시 보조금 등으로 뭇 사업을 펼치면서 돈을 멋대로 집행하거나 사업자 선정은 물론 심사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줄줄이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19일부터 뒤늦게나마 감사에 들어가고 경찰도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인 모양이다. 의혹의 뿌리와 정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현재 제기되는 의혹은 많다. 우선 지난 1~3일 열린 행사의 경우 무자격 외국인을 모델로 쓰려다 당국에 들켜 수천만원의 돈만 날렸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억원을 지원받아 진행한 중국 내 신시장 개척 지원 사업에서는 전문 모델이 아닌 현지 학원생을 써 말썽이 됐고 행사도 특정 업체에 몰아준 의혹이 불거졌다.

또 다른 사업에서는 업체를 뽑을 때 법상 정해진 7~10인의 심사위원단도 꾸리지 않고 3, 4명만으로 구성해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다른 한 사업에서는 아예 입찰 공고 시간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 업체에 대한 뒷돈 요구와 같은 갑질 증언까지도 나오는 등 의혹은 그야말로 눈덩이다.

무엇보다 숱한 의혹들이 특정 인물과 관련된다는 문제 제기는 예사롭지 않다. 특히 문제의 인물이 과거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해체됐던 한 단체의 핵심이었고 별다른 공모 절차 없이 조합에 채용되었으며 현재 여러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 등을 따지면 조합 비리 의혹은 구조적일 수 있다는 의심을 사고도 남는다.

조합의 각종 의혹 뒤에는 해마다 6억원을 주면서 감시 관리를 못한 대구시의 책임도 그냥 넘길 수 없다. 뒤늦은 감사와 함께 시의 할 일은 여럿이다. 각종 지원 예산의 방만한 사용을 밝혀 부당한 쓰임은 환수 조치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지고 유착 관계도 살펴야 한다.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캐고 사법 처리함으로써 재발을 막도록 하는 일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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