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논술 특수 누리는 학원가, 1주일 수강료가 98만원이라고?

교육청 신고액보다 최대 5배 더 받아 ‘폭리’

올해
올해 '불수능' 여파로 정시보다 수시 전형에 집중하려는 수험생이 급증한 가운데 19일 오후 대구 송원학원 강의실이 경북대 논술(AAT)시험에 응시하려는 수험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대학별로 치러지는 논술고사를 앞두고 지역 학원가에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고액의 수강료 탓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불수능' 여파로 성적이 떨어진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더 대학별 논술고사에 치중하면서 논술전문 학원들이 단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대구지역 일부 논술학원들은 일주일 특강에 수강료를 100만원 가량 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 A논술전문학원은 하루 4차례 경북대 대학진학적성검사(AAT)반 등 논술시험 대비반을 운영 중이다. 2시간짜리 강의의 1회당 교습비는 14만원으로, 7일간 수업을 들을 경우 수강료가 98만원에 이른다.

다른 학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성구 B논술전문학원 논술 특강반은 3시간30분 가량의 회당 교습비가 9만원이며, C입시학원과 D입시학원도 회당(5시간) 8만9천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구시교육청이 고시한 교습비 최대 신고액 기준은 물론 학원들이 신고한 교습비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성구의 고등 보습 교습비는 분당 최대 219원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반면 A학원이 진행 중인 논술 특강은 분당 1천166원으로 최대 신고액의 5배를 훌쩍 넘는다. B학원(428원)과 C·D학원(296원)도 마찬가지로 교육청 신고액 기준을 초과했다.

학원별로 교육청에 직접 신고한 교습비와도 차이를 보인다. A학원은 1개월 과정(3천200분)의 '파이널 D 고등' 과목을 71만원으로 신고했는데, 이를 환산하면 분당 211원이다. B학원의 경우 '인문과학논술' 과목 1개월 과정(2천120분)이 37만5천원으로, 분당 177원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선 신고액보다 955원, 251원씩을 더 받고 있는 셈이다.

학부모들은 수능 전후로 기준보다 높은 교습비를 요구하는 논술학원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재수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난 일요일 학원에 상담을 갔다가 1주일도 안되는 수업을 하면서 50만원을 요구해 포기하고 돌아왔다"면서 "입시철 학원비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53·수성구 범어동)도 "수험생들에게는 논술시험 전까지 하루하루가 금쪽같은 시간이다보니 학원들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논술시험이 몰린 기간에는 학원 교습비에 대한 점검이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했다.

A학원 관계자는 "교육청에 등록한 교습비대로 운영 중"이라며 "수업뿐만 아니라 개인상담과 첨삭지도까지 합하면 지나친 금액이 아니다. 강사도 개인당 한 명 수준으로 집중 지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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