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에어라인, 에어포항 '포항~김포노선' 지원금 포항시에 공식 요구

20일 첫 공식 면담, 적자 큰 포항~김포노선 지원 없으면 운항 못 해

포항지역 소형항공사 에어포항을 인수한(본지 9일 자 8면 보도 등) 베스트에어라인(이하 에어라인)이 포항시에 포항~김포 노선 지원금을 공식 요구했다.

에어라인은 20일 포항시와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적자가 큰 포항~김포 노선 운항을 다음 달 초부터 중단하려고 한다. 항공기 1대가 고장 나 운항을 못 하고 있는 탓도 있다"며 "적자 보전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 큰 항공기를 도입한 운항을 재고해 보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어포항이 보유한 항공기 CRJ-200(50인승) 2대 중 1호기는 부품 노후화 등 문제로 이달 초부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항공기는 캐나다 항공사에서 리스한 것으로, 에어라인은 반납 신청과 에어버스 319(160인승) 등 항공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에어라인은 지원금을 시가 아닌 경북도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청주·무안·양양 등 공항도 운항 장려금 명목으로 도비가 지원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관광객을 끌어오려면 도 차원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에어라인 측은 또 항공사가 수익을 내려면 국제선을 띄워야 하지만 포항공항은 국내선밖에 운항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항공기 차고지는 포항에 두되 김포나 김해공항으로 거점을 옮겨갈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어라인은 "개인 기업인 에어포항이 도·시의 출자금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출자금보다 현실적인 장려금 지원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포항을 떠날 거냐"는 시의 질문에는 "항공사가 항공기를 어디에서 띄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항공사 이름과 사업자 등록지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같은 요구사항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에어라인은 지난달 22일 에어포항 지분 85% 양수 계약을 맺은 뒤, 지난 8일부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 경영진 등에게 재무 조사 중 발견된 금전적 문제에 대해 소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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