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선 후보자군들 가운데 4선의 나경원 의원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중도파의 지원 속에 일부 친박계까지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세론'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나 의원의 상승세는 중도 성향으로서의 정치색 때문으로 보인다.
중앙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그동안 끊임없이 계파 갈등 타파를 외치면서 친박'비박 모두를 비판해 왔고, 당내 최대 지지층인 대구경북 의원들이 이 같은 논리에 수긍하면서 중립성향 의원의 지지세가 탄력받는 상황이다.
한 비대위원은 29일 "원내대표는 계파색을 떠나 오직 보수정당의 재건에만 힘을 기울일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국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 특정 계파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중립 성향의 인사가 원내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 의원의 경쟁자로 친박에선 유기준 의원이, 비박·복당파에게선 강석호 의원과 단일화에 성공한 김학용 의원 등이 꼽힌다.
하지만 유기준 의원의 경우 자신의 완주 의사에도 불구하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경선 행보가 주춤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강 의원과 단일화에는 성공했으나 강 의원보다 더 계파 색이 강해 중립 성향 의원들은 물론 친박계 의원들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나 의원의 표밭 다지기 광폭 행보도 주목된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원내대표는 물론 친박 중진들과 연일 회동과 휴식시간을 가지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나 의원이 최근 귀찮을 정도로 찾아온다"고 말했고, 친박계 한 의원은 "저쪽(비박계)에 표를 주는 것보단 (나 의원에게) 주는 것이 낫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 내에서는 경선 일자와 관련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11일까지로, 임기 만료 이전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하지만, 예산안 심사 일정 등이 늦춰지고 있어 경선 일자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로 당헌·당규에 따라 정해진 일정대로 경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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