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손목 힘 풀기의 요령

골프 스윙에서 손목 힘을 푸는 감각을 느끼는게 매우 중요하다. 접시 깨기 이미지 훈련 등을 통해 응용할 수 있다.
골프 스윙에서 손목 힘을 푸는 감각을 느끼는게 매우 중요하다. 접시 깨기 이미지 훈련 등을 통해 응용할 수 있다.

"나는 손이 문제였네" "아뇨, 손목의 힘이 스윙을 힘들게 만들어요"

골프에서 골퍼를 마지막까지 가장 힘들게 만드는 요인 중 으뜸은 단연 손목의 힘 풀림일 것이다. 가장 긴장되고 중요한 샷을 해야하는 순간에 손목의 힘을 풀지 못해 샷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드라이버로 충분한 비거리를 성취했고 우드나 아이언으로 제 거리를 보낸 뒤 그린의 홀컵 깃발이 눈앞에 다가섰을 때 피칭이나 샌드웨지로 홀컵 근처에만 올려 놓아도 무난하게 파로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운좋은 날이라면 버디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는 지점에서 번번이 '뒷땅'이나 토핑성 구질을 경험한 예는 무수히 많다. 땅을 치고 통곡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애꿎은 클럽헤드로 죄없는 잔디를 내리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분출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스윙 도중 급작스런 손목근육 강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대다수 골퍼들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어릴 적 한겨울 얼음판에서 팽이를 치던 기억이 있다면 한번 떠올려보자. 팽이를 쓰러지지 않게 돌리기 위해 손에 쥔 딱나무 껍질이 달린 채는 손목의 쓰임새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좋은 본보기다.

홍콩의 유명 배우였던 고(故) 이소룡이 즐겨쓰던 쌍절곤도 손목의 정확한 움직임을 대변하는 예에 속한다. 가령 쌍절곤의 손잡이를 잡고 뒤에 처진 다른 마디를 이용할 때 뒷마디를 돌려치는 경우와 앞마디를 목표 지점을 향해 뻗는 방법은 서로 반대 파워를 이용하는 예에 속한다. 뒷마디를 돌려치는 것은 골프에서 클럽헤드로 볼을 때리는 결과를 낳으며 반면에 손에 쥔 앞마디를 목표지점으로 뻗는 것은 가장 이상적으로 채를 휘두르고 던지는 파워에 속한다. 즉 볼을 때리기 위해 뒷마디를 먼저 목표지점에 보내는 파워는 앞마디를 뻗어 뒷마디를 이용하는 방식에 비해 정확도나 파워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때도 역시 손목을 부드럽게 이용하는 방식은 앞마디를 힘차게 목표를 향해 뻗는 방식이다.

또 다른 알기 쉬운 예를 제시한다면 바닥에 접시깨기 이미지가 있다. 머리 위로 높이 쳐든 접시를 바닥을 향해 내리칠 때 손목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를 자신의 동작을 슬로 비디오 형태로 상상해 접시가 손에서 떨어지기 직전과 직후의 모습을 떠올리면 골프의 움직임과 연계할 수 있다. 즉 클럽을 백스윙 톱에서 내려 임팩트로 전진할 때 어깨높이 지점에서 클럽이 아닌 양팔, 특히 왼쪽의 삼두근육을 이용해 볼이 있는 지점으로 던지게 되면 양손목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채 접시를 내려칠 때 손목의 형태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최상의 임팩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비단 이같은 예는 생활속의 근육 움직임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망치의 손목 움직임도 동일하다. 숙련된 목수는 망치를 내리칠 때 못에 접근하면 손목의 힘을 최대한 풀어버린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손목의 힘이 못에 접근할수록 강해지며 못은 삐뚜루하게 박혀 버린다. 물수제비 던지기 장난도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닌 생활 근육의 이미지다. 골프 칼럼니스트

※이번 회부터 좀 더 다양한 골프 이야기를 담기 위해 '황환수의 골프 인문학'을 '황환수의 골프 오디세이'로 바꿔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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