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요 전문대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 인구 급감으로 인한 파장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A대학은 13일 마감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전체 경쟁률이 55%가량 떨어졌다. B대학 또한 이번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학의 경우 상경대 일부 학과는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60% 넘게 줄었다. C대학은 공학 계열 학과에서 40% 정도 지원자가 감소했다.
전문대마다 이 같은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만 2020학년도 입시자원이 6천여 명 줄면서 정시모집에서의 경쟁률 감소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만큼 감소할 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B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2019학년도까지만 해도 나름 버텨줬는데 2020학년도부터는 입시자원 감소가 피부에 와닿는다"며 "수시모집 지원자 상당수가 4년제대로 넘어가면서 등록률이 많이 떨어졌고, 이번 정시모집 때 그 만큼 모집인원이 늘면서 실질 경쟁률은 더욱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C대학 관계자는 "이번에 지역의 중위권 4년제대들이 정시모집 때 각종 장학금 혜택 등을 내걸고 유치 총력전을 펼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취업률 높은 학과로 지원자가 몰리는 학과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됐다. A대학은 물리치료과가 58대 1, 간호학과 26.7대 1, 보건행정과 26대 1 등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B대학도 보건계열 학과 지원율이 지난해 전체 학과 가운데 30%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40%를 넘겼다.
전문대 관계자들은 "2021학년도는 2020학년도 만큼 학령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학과로의 재편과 학과 간 통·폐합 등 학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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