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은 전 세계 4천400여개 기업이 2만여개의 신제품을 공개하며 최신 기술 동향을 선보였다.
대학생과 창업자 등 30명으로 구성된 '대구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도 축구장 33개 크기의 광활한 전시장을 누비며 기술의 현재와 일상을 엿봤다. 또한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혁신 기업들이 제시한 기술의 미래도 체감했다.
◆혁신 기술과 결합한 일상 체험
체험단원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제시한 혁신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의 흐름에 집중했다. 실제로 양산되고 있는 제품을 통해 기술 개발 과정과 기술 수준을 짚어보고 확장될 영역을 가늠하고자 했다.
대학생 장진영(23'영남대) 씨는 "사흘동안 지켜본 올해 CES는 삼성과 LG, 현대차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주도했고, 수많은 스타트업들도 높은 기술 수준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삼성이 내놓은 지능형 로봇인 '볼리'는 집안 전체의 사물인터넷의 고리 역할을 하며 개인 맞춤형 돌봄 기능을 제공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수년 내 현실이 될 기술 대신 아직 꿈의 영역에 놓인 미래 기술에 눈길이 머물기도 했다. 평소 양자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는 유민재(20·포스텍) 씨는 "양자컴퓨터는 구동 시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용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수년 이내의 혁신 기술을 다루는 CES에 상용화가 요원한 양자컴퓨터를 들고 나온 IBM의 행보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 외에도 평소 관심있던 기업의 전시장에서 영감을 얻기도 했다. 슬립 넘버(Sleep Number)사의 스마트 침대를 둘러본 박영제(25·경북대) 씨는 "깨어있는 시간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구하는 기업은 많지만 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궁금했다"며 "전시장에서 수면 데이터 활용방안이나 다른 기기와 연동성에 대해 묻고 대답을 들어 성취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집결한 '유레카존' 관심 집중
청년들은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밀집한 '유레카존'에 큰 관심을 쏟았다. 유레카존에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200여 곳을 비롯해 전세계 1천200여개의 스타트업이 부스를 차리고 저마다 혁신 기술을 뽐냈다.
청년창업자 박지원(31) 씨는 "국가별로 분류된 전시장은 저마다 특색을 보였다. 프랑스는 여유로웠고, 일본은 섬세했다. 한국관은 다양한 기술을 적절하게 접목시켜 눈길이 갔다"면서 "특색은 달랐지만 전체적인 기술은 상향평준화돼 있었고, 스타트업도 대기업 못지 않은 기술력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노수진(24·경북대) 씨는 "디지털 헬스에 초점을 두고 둘러봤는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웰니스를 돌보는 제품들이 매력적이었다"며 "모래의 높이에 따라 색을 다르게 출력하거나 어린이 전용 AR블록 등도 게임을 통해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엿봤다"고 했다.
창업동아리에서 시제품까지 개발한 뒤 상용화에 실패한 주제를 찾아본 청년들도 있었다. 이제현(23·계명대) 씨는 "국내 스마트팜 업체도 똑같은 문제로 제품 판매를 중단한 뒤 다른 주제로 전환한 것을 봤고 실패 이유를 들었다. 유레카존에서 식물 생장 주기에 맞춘 광원 솔루션을 제시한 업체를 만나 관련 기술에 대해 더 알게됐다"고 했다.

◆"CES 경험이 인생 재설계 계기돼"
청년들은 "창의적인 기술과 콘텐츠, 기업들의 열정을 현장에서 느끼고 바라본 경험들이 장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양한 기술이 융합하는 CES에서 자신들이 가진 기술을 더욱 강화한 니콘 전시장이 인상 깊었다는 대학생 김지연(24·경북대) 씨는 "지금까지 생각지 못한 분야에도 길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에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호빈(26·영남대) 씨는 "글로벌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5G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진일보한 제품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선택하고 나아갈 인생의 진로를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홍채은(26·경북대) 씨도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는 입장에서 유레카존에 부스를 차린 1~3년차 기업 대표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의 아이템으로 CES에 나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가영(20·계명대) 씨는 "CES에는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혁신 기술들도 있었지만 조금만 발상을 바꾸면 내놓을 수 있는 제품들도 있었다"며 "남들과 다른 생각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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