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둔화…미분양 1790가구 44%↑

12·16 대책 발표 후 관망세…광역시 중 부산 이어 두 번째

대구경북의 미분양 아파트가 잔뜩 쌓인 가운데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수-매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4만7천797가구로 전월(5만3천561가구) 대비 10.8%(5천764가구)줄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해소가 도드라진 가운데 경북은 전월 대비 4.4% 줄어드는 데 그쳐 6천122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이는 경남 1만2천269가구에 이어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경북은 완공 이후에도 빈집으로 남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아파트도 지난해 12월 3천334가구로 전월 대비1.0% 늘었다. 다른 대부분의 시도들이 미분양 사태를 해소해 나가는 것과 달리 역주행했다.

'악성 미분양'은 공사가 끝나 집이 완공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로, 건설사의 부담을 가중 시킨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천790가구로 전월비 44.8%(554가구) 증가했다.
부산 2천115가구에 이어 광역시 중 두번째로 많다. 다만 악성 미분양은 31가구에 머물렀다.

새해에도 상승세를 키워가던 대구 아파트 가격은 19주 연속 오름세(지난해 9월 16일 이후)를 기록했으나 상승폭은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이 30일 발표한 1월 4주(1월 2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5% 상승했다. 전국 평균 0.10%에 미치지 못한 상승 폭이다.

올 들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주(1월 6일) 전주 대비 0.14%, 2주(13일) 0.12%, 3주(20일) 0.18% 각각 상승했다. 수성구도 0.05%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1월 1주 0.25%, 2주 0.13%, 3주0.13%)이 크게 둔화됐다.

대구의 전세값도 지난주에 비해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세 가격변동률이 1월 1주 0.21%, 2주 0.10%, 3주 0.17%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큰 폭의 둔화다.

한국감정원은 "달서구(0.16%)는 신청사 이전 부지 인근 위주로, 중구(0.12%)는 대신·남산동 신축 위주로, 동구(0.12%)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으나, 달성군(-0.03%)은 유가읍 위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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